그러니까,, 2억을 모으긴 했는데요

직장인의 재테크

by 머쉬룸

순자산이 2억을 달성했다. 작년에.

사실 1억은 미국 우량주로 들고있는거라서 편차가 있고, 퇴직금, 전세자금, 각종 현금 및 금을 다 긁어모으면 얼추 2억이 된다.

20대의 나는 지금의 내나이면 경제적으로 안정을 이루고 평안한 삶을 살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또래보다 많은 액수의 돈을 모으고 난뒤에도 웬지 체감상 내가 돈이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아무래도 싱글이다보니 집을 사는데에 돈을 사용하는 것도 조금은 불안하고, 집을 사려니 매달 낼 대출금이 조금은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면, 가진 현금에 대출을 받아서 수도권에 아파트 한채는 마련할 수 있겠지만,,, 글쎄 내가 정말 원하지 않는데 단순히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 결혼을 한다는 건 딱히 내 구미에 당기지 않는다.


그래도 그동안 참 많이 고생했다. 어떤 주식을 사야 자는 동안에도 돈이 불어날지 많이 공부했고, 많이 잃어보기도 했다. 돈을 잃지 않았다면 그걸로 근사한 시계와 맥북 몇대는 살 수 있었을텐데, 아니면 근사한 차라도 있었겠지 하고 생각해보지만 경험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겠지.


다사다난했다. 내가 모은 금액을 누구한테도 털어놓진 못했지만 익명의 공간에 털어놓으니 마음이 괜시리 짜릿히다. 아직 내가 갈 길은 멀다. 나는 마흔 전에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 과연 어떻게 그 꿈을 이룰 것인지 매순간 고민힌다.


투자라는 것은 거시적인 세계 정세에 반응하기도 하고, 내가 투자한 나라의 ETF가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가능성이 한국보다는 좋아보이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꾸준히 공부하고 ETF 상품도 눈여겨보고 있다.


내가 돈을 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행운중에 하나는, 건강한 신체를 가졌다는 거다. 병원비가 크게 들지 않았다. 그리고 매달 부모님께 들어가는 돈도 없으며, 가끔 보는 동생에게 신발이나 잠바를 사주는 정도로만 가족에게는 돈을 사용한다. 지인 중에 한명은 매달 110만원을 원가족에게 보낸다. 그렇다보니 매달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없어서, 보상심리로 전부 사용해버리곤 한다.

그러니 나는, '나이가 얼마고, 사회생활을 몇년 했으면 이정도는 모아야지.' 하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돈을 모을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다는 것도 정말 크나 큰 행운이다.


이전에는 돈을 모아서 '나'만을 위해 사용하고 싶었다. 근사한 레스토랑을 가고, 좋은 미용실을 가고, 예쁜 옷을 입고.


그런데 이제는 조금 더 타인을 생각하게 된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다. 사실 우리는, 우리들은 이어져있다. 그러니까 내 옆에서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는 과장님도 같은 한국인이기에 나와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100년, 200년이 지난 먼 훗날에는 나의 흔적이 남겨진 개체가 거의 없을테고, 한국인이라는 개체는 존재할 것이다.


그럼 나는 그 속에 살아있다고 보면 되겠지. 시간이 흐르다 보니 타인이 타인이 아니라, 타인 역시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래서 나는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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