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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룸 Feb 17. 2024

모든 일은 양면적이다

결혼을 안해서 나에게 더 투자할 수 있는 것처럼

당시에는 너무나 힘들고 괴로웠던 일도,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그렇게 되어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 일들이 종종있다.

과거에 나의 잘못으로 헤어진것만 같던 인연들도, 돌이켜보면 '아, 헤어져서 너무나 다행이다.'하며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너무나 많다. 어제 밤에 문득 잠들기 전, 나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었던 사람들을 생각해봤다. 연인관계에 있을 때, 내가 아무리 잘못을 했더라도 나를 그렇게 대하면 안됐었다는 것을 그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에서야 나에게 확 다가온다. 잘못은 그들에게 있고, 혹여나 나에게 잘못이 있더라도 그 관계가 끝맺음 되었으니 잘된일이다.


이제 남은 인생은 내가 더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만 꾸려나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더 풍요로워진다. 우리의 인생은 모두 양면적인 일로 이루어져 있다. 만약 내가 아팠다면, 아팠던 과거의 내가 단점 중의 하나로 느껴진다면 반대로 뒤집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내가 아팠기 때문에 아픈 사람들을 더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을 하나 가진것으로 말이다. 만약 감정변화가 크다면, 감정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다고 보면되고 앞으로 변화의 폭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가진게 하나도 없다면 앞으로는 가져보는 날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인생에서 좋고 나쁨 보다는, 그 상황에 대한 나의 '판단'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인생은 난이도가 수월한 게임으로 돌아간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닥쳤을까' 대신에, '이 일이 지나고 나면 내가 더 성장해있겠구나.'하고 생각의 전환을 해본다.

살면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나에 대한 평가는 그만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평가하면서 살기 보다는, 나를 그저 '나'로 바라보면서 좋은 방향으로 나 자신을 이끌어야 한다.


어제 저녁 친구와 카톡을 하다가, 친구가 저녁 차리러 그만 가봐야겠다는 톡을 하고 우리는 대화를 끝맺음했다.

나는 결혼을 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저녁시간을 '타인을 위한 밥 차리기' 에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


저녁시간은 나 자체에게 할애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나에게 쏟아부을 수 있는 에너지가 무한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아직 나의 에너지를 타인에게 쏟아붓고 싶지 않다. 더 큰 내가 되고싶다.


누군가는 말한다. '더 늦어지면 결혼 못해, 아이 못낳아.' 나는 이런 부정의 말들을 무시하기로 했다. 현실을 바라보라는 내 편을 가장한 그들의 말을 듣기 보다는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기로 했다. 세상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세상 속으로 내가 들어갔을 때, 그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며 사랑을 찾을 수도 있다. 그래서 뭐가 하고 싶냐고 ? 나는 헬리콥터 조종도 해보고 싶고, 스쿠버 다이빙도 배우고 싶다. 세계 모든 여행지에서 수영을 해보는 꿈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것, 가정에 얽매여 있다면 상상하기나 해보았을까?

아이 없으면 뭐 어떠랴. 어차피 우리 모두 죽을 때는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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