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워담을 수 있는 용기
미국주식을 시작한지 4년이 되어간다. 당시에 투자 붐이 막 일어나던 때였고 서른초반의 나는 겁도 없이 투자를 시작했다.
물론 주식을 먼저시작한 건 아니다. 시작은 비트코인이었다. 그때 사둔 코인을 놔뒀다면 지금쯤 몇배를 벌었을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비트코인은 어느정도 수익을 보고 팔았고 지금은 아주 소액만 남아있다. 당시 내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미국 '개별주'였다.
미국 주식은 장기적으로 우상향이라고 알고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폭락이 종종 오고는 한다. 흔히 장기매수자들에게 폭락은 주워담아야 할 주가라고들 한다.
한 주식종목을 억 단위로 들고 있다 보니, 주식이 떨어지면 하루에도 몇천만원이 왔다갔다 하고는 한다. MDD -50%정도로 떨어지면 나는 무서워하기 보다는 현금을 준비한다. 알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주가가 회복하리라는 것을.
처음부터 폭락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 주가가 떨어지면 이걸 팔아야하나, 계속 들고있어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정도 단련이 되었는지 회사의 실적은 변함없이 좋은데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내가 들고있는 주식의 폭락이 다가오면 나는 가진현금을 긁어모아 주식을 담기 시작한다.
투자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을 손꼽자면 그건 바로 비트코인이 3000만원대로 폭락했을때 줍지 못한 내자신이다. 분명 그때는 사고 싶기도 했지만, 주식과 함께 떨어지는 비트코인을 보고 있자니 내 투자인생이 잘못된 것만 같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만약 그 때와 같은 상황이 온다면 나는 꼭 용기를 내겠다고 다짐한다.
올 해 2월에도 주가는 많은 변동을 보여왔고, 그 사이에서 나는 주식을 담았다. 내가 목표한 수량의 절반은 담았다. 이제 약 N00주만 더 담으면 원하는 수량을 채우게 된다. 주식을 사고싶다 보니 평소에 내가 쓰는 소비를 점검하게 된다. 이걸 덜 사면 주식을 더 살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투자자가 다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의 나는 내가 원하던 목표수량을 만들 수 있을까? 올해의 끝에서 웃고 있을 나를 위해 오늘도 나는 주식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