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중반, 간호대 고민은 계속된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되는 진로고민

by 머쉬룸

어느덧 회사에서 과장 타이틀을 단지도 1년이 지났다. 총 사회생활 경력이 8~9년에 해당하니 몇년만 더 있으면 10년을 채울 것이다.

그 기간동안 돈도 열심히 모아서 3억을 만들었고, 앞으로 더 큰 돈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믿고있다. 회사 생활을 할 수록 내가 언제까지 이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 것인지 계속 고민하고는 한다.


내 마음 한곳 자리잡힌 미국이민의 꿈은 시간이 지나도 사그라들지 않는걸 보면 나는 정말 미국이라는 나라에 가고 싶은가 보다.

미국 이민을 위한 루트를 알아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29살 때도 미국이민을 위해 간호대 편입학을 알아보기도 했고, 미국간호사 영상을 보며 마음 한 켠 국제간호사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됐다. 간호대 입학이라는 목표가.. 서른 중반이 되어서도 스멀스멀 올라오는 걸 보면 나는 언젠가 간호대에 가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나의 꿈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인지, 아니면 미국에 가서 살고 싶은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두 가지를 모두 이룬, 미국에 가서 살면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궁극적인 꿈일수도 있겠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동경하게 된 시기는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해외대학에 대해 막역하게 선망하긴 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미국을 정말 가고싶었지만 그 벽은 한국에 사는 나에게는 너무 커다란 벽이었다.


결국 부모님께 미국에 가고싶다는 말을 하지도못한채 10대 시절이 끝나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어느정도 돈을 모아두고 나니, 조금만 더 모으면 간호대를 가서 공부할 만큼의 돈과 여유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하는 일을 그만두려고 생각하니 앞으로의 저축액이 사라진다는 현실이 아찔하다.


미국 간호사에 가려면 한국에서 임상경력이 무조건 2년은 있어야 하던데, 나는 그 임상 경력을 버틸 수 있는 멘탈의 소유자는 아니다.

내가 겪은 여초직장은 패션회사로 족하다. 여자들 특유의 기싸움과, 깎아내리는 환경을 나는 다시는 겪고싶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이민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간호대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경제적인 계획도 무시할 수 없기에 만약 간호대를 간다면 어떻게 될지 시뮬레이션을 그려보았다.


우선 나는 2030년 초까지는 현재의 투자계획을 이어나갈 것이므로 그 때까지는 직장에 다녀야 한다. 2030년에 나는 만으로 38살이다. 해당년도에 간호대를 편입한다면 3년은 다녀야 하므로 2033년에 졸업을 하게 된다. 만 나이 41.

만나이 41에 한국에서 수모를 견디며 임상경력 2년을 채울수 있을까...? 내가...? 사실 자신이 없다.


만약 정말 운좋게 근무환경이 좋은 병원에 들어가서 경력을 쌓는다면 43살이다. 그 때의 미국 이민 문호에 따라 나의 영주권은 결정될 것이다.

요즘은 코로나 떄만큼은 영주권이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만나이 43살부터 미국 이민 프로세스를 시작한다고 할때 정말 운 좋으면 그 해에 나갈수도 있겠지만 넉넉하게 2년을 잡는다면 만나이 45에는 미국으로 건너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투자수익률이 뒷받침된다면 2030년도의 나의 투자액은 8~9억이 되어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예 밑바닥은 아니다.

43살부터 약 15년간 미국에서 간호사를 한다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은 연 1억으로 잡았을 떄 15억이다. 한국에서의 근로소득으로는 벌어들일 수 없는 소득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지금의 직장은, 여성근로자가 정년퇴직을 하기는 힘든 곳이기 때문에..


종잣돈 8~9억과 15억의 근로소득. 운이 좋으면 근로소득은 15억+.. 얼마가 될지 잘 모르겠다. 미국 간호사의 연봉의 스펙트럼은 정말 상상초월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가장 best 케이스일 것이다.


worst 케이스는 미국 이민 문호가 닫히는 것이다. 그럼 나는 국제간호사로서 다른 나라를 알아볼 것이다. 사우디나 영국이 될 것 같은데, 두 곳다 내가 선호하는 문화를 가진 곳이 아니라 내가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두렵다.


가장 최악의 케이스는 이민 자체를 가지 못하고 한국에 남아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면허라도 가지고 있음에 감사해야 하는 걸까?


어쨌든, 나는 2030년 초 까지는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그 때의 나의 자산에 따라서 간호대를 다시갈 지, 아니면 예상하던 8~9억보다 더 많은 돈이 모인다면 파이어족을 택하고 들어오는 배당금으로 파트타임직을 하며 살아갈지 잘 모르겠다.


미국에 가서 꿈을 펼쳐가면서 사는게 (사실 어떤게 나의 정확한 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일까? 생각해본다.


Do what you have to do until you can do what you want to do.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하라.는 오프라윈프리의 말처럼 내가 원하는 것, 미국에서의 이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 (=밑천 모으기) 을 오늘도 계속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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