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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공부시간 이렇게 바꾸면 행복해집니다

아이와 공부할때 명심할 네가지

by 사공백


아이 공부 가르치다가 한 번쯤은 육두문자 튀어나올 뻔하신 분들은 공감하실만한 이야기


곧 있으면 학교에 입학할 럭키를 위해

요즘 저녁을 먹고 나면 40분 정도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는 연습을 한다


보통 그 시간에 간단한 연산학습지

럭키가 읽은 책에 나오는 문장으로 받아쓰기 연습 중


예전에 안철수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로망이 생겼다. 안철수가 미국유학시절 의사였던 와이프는 로스쿨 진학을 위해 아이는 아이비리그 대학입시를 위해 밤 10시까지 온가족이 도서관에 모여 공부했다는 이야기

한때 과외 좀 해본 나는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나에게 제법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꼭 같이 공부해야지 다짐했다.


요즘 럭키와 책상에 마주 앉으면서 그 로망이 바사삭 깨지고 있는 중 한시도 가만히 못 있고 몸 베베꼬기, 엉덩이 들썩들썩하기, 문어처럼 의자에서 흐물흐물거리기, 학습지에 낙서하기 등등


아 이래서 최고의 선생님도 자기 자식은 못 가르친다고 하는구나를 실감했다.

그리고 내 입에서 튀어나온 한마디

럭키야 그냥 학원갈래


꼭 화가 나서만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선생님이 가르치면 집중도 면에서 지금과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


결국 아이와 실랑이 끝에 책을 덮고 자고 일어나니 든 생각

아이를 내 입맛대로 키우려 하지 말고 차라리 그 시간에 나를 키우자

사실 내가 아이에게 시키고자 하는 것들은 내 유년시절의 결핍에서 오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아이에게 시키면서 대리만족 하는 게 아니라 차라리 나 자신에게 투자하자

내가 공부하고 성장하는 모습으로 아이에게 좋은 본보기, 자극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럭키와 공부할 때 명심할 네 가지를 정했다.

1. 관계의 중요성 정서적인 유대

2. 긍정적인 공부정서

3. 좋은 습관 만들기

4. 비교, 비난, 협박하지 않기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망치면서까지 공부를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오히려 공부라는 외로운 싸움을 함께 해줄 든든한 정서적 지원군이 되고 싶다.


지금은 수학 한 문제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그리고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그리고 끝까지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얼마나 큰지 공부의 재미를 느끼기를 바란다.


그리고 해라 해라 매일 싸우지 않도록 시스템화하고 싶다.

습관이 되어 당연히 해야 할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공부에 대한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비교, 비난, 협박하지 않은 나의 자세이지 않을까 싶다


이 네 가지를 마음판에 더욱 확고히 새기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럭키와 함께 즐겁게 공부할 그날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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