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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Feb 13. 2023

당신의 새벽, 무엇을 희망하나요?

새벽글벗들이 간신히  희망하는 모든 것.


지금 당신이 가장
자주 만나는 5명이
5년후의 당신의 미래다!


이 새벽, 무슨글을 쓸까?

아.. 역시 월요일이 제일 힘들어.

주말을 글과 거리두기를 하고 통으로 다른 일로만 꽉꽉 채우고 났더니, “뭐라고? 글?그거 먹는거야? ” 그 친하다고 생각했던 ‘글쓰기가’ 이렇게나 다시금 생경해질 일인지... 이젠 너와나 친구라고 믿었는데.


그러다가, 나도 일어나기 힘든데,

글벗님들 따뜻한 이불속에서.. 글벗님들은 현재시각(4시 58분..) 무슨생각을 하고 계실까?

상상을 해보네요.


아마도..


“아오.. 정말 더 자고 싶다”

“오늘은 더 쓸말도 없는데...”

“확!! 그냥 잘까?”

“쓰잘데기 없이 새벽글쓰기는 한다고 해가지고!!”

“그.래!! 결심했어.

만원으로 달콤한 아침잠을 사는거야..”

(저희는 회비가 없는대신 글 미발행시 1만원의 범칙금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 인생 뭐 있어??”

“아.. 범칙금을 내는 건 돈이 문제가 아닌데,

오늘 하루 글 미발행자로 살긴 싫은데..”

“뭐, 써놨던 글 좀 없나?”


그러다가 단톡방을 떠지지 않는 게슴츠레한 눈으로오늘은 또 이 스텔라가 어떤 명언구절을 올렸으려나~그거나 볼까? 하고 눈을 슬쩍 떴는데 똭!!


오늘은, 아들을 팝니다.

‘좋은 글귀’ 보다는

“뭐지??” 할만한 시선처리로 글벗님들 잠을 확~

깨워드려야겠다는 일념으로,


어제 귀여웠던 셋째의 얼굴을 단톡방에 슬쩍 팔아봅니다. (유독, 자기 허락없이 뭔가를 하는것을 싫어하는 아이라, 아마 걸리면 크게, 혼날것을 각오하고 벌린 행각입니다.

이런 저...저를 지켜주실꺼죠?ㅋㅋ)



막상 누워서 이렇게 사진 올려드리고, 깨워드리고 저도 옆에 와 있는 막내를 끌어당겨 조물딱거리다가, 깜박 다시 졸기도 했어요.

아!! 저야 말로 진정 오늘따라 잠이 안 깨네요.

아, 잠은 신이 주신 선물이건만!!!

난 왜 이 달콤한 선물을 걷어차야 하는거냐고~

하루 종일 잠만 자래도 나, 잘.할.수.있.는.뒈!!!


깨어있음이 있어, 잠도 달콤하다는 것을 아는 나이. 육신을 힘겹게 일으켜보려 합니다.

그래도 잘 안됩니다.


내가 침대를 박차고 나가는 이 용기가

글벗님들에게 전달되어 아마, 그래야 글벗들도 일어나실 수 있을거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매일 새벽 연결되는 사람들이다!!

이 생각까지 이르자, 드디어 마침내 15분의 악전고투 끝에 드.디.어. 겨울 이불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식탁에 앉았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서두에 던져 둔 던진 그 말이 생각이 났던 거예요.


“지금 자주 만나는 5명이 5년 후의 나의 미래다?”


사람은 사람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고 받고 알게 모르게 변화하는데, 5명이라..

내가 가장 자주 만나는 5명은 모두 글벗님들이시더라구요. 집글벗, 사남매들과도 글벗.

사실, 이 1차 레이어에서 인원모집은 꽉 찹니다.ㅋㅋ



출처를 모르겠는 애초에 저 말씀을 하신 그 분이 하필 왜 5명이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최씨 5명에게 늘 둘러싸여 사는 저는 이 5명이 저의 5년후이고 50년후의 제 미래인것은 가족이 미래인 것은 누구에게나 사실인것 같고.


그 다음 레이어를 더듬어보니,

우리 새벽글쓰기 학교에서 매일 새벽, 댓글로 종일 틈틈이 정신세계를 향유하기로 ‘암묵적 약속을 나눈’글벗님들이시지요.


이들과 그날그날 마주하는

글벗들의 정신세계와의 마주침이,

주고받던 댓글에서 문득 알게 된 깨달음이

저의 멋진 5년후를 보장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마침내 ‘뿌듯함’이라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정선에 도달하는데까지 제 몸을 일으키는 행위를 하는데까지 성공시켰습니다.

그렇게 새벽잠과 싸워 이기는데 평소보다도 오랜 시간이 들었네요. 월요일이란 핑계를 방패삼아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전 그 어떤 동기부여도 새벽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가 힘들더라구요.

딱 한번 마흔병을 호되게 앓을때쯤 39살 고지에서

제 스스로에게 “생을 걸고, 한번은 해보자!!”라고 결의하고 딱 100일을 혼자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러고 보니 이또한 정말 혼자는 아녔네요. 김미경선생님의 MKYU 사이트도 만들어 지기 전에 까페로 활동하실때, 새벽지기 초창맴버로 활동했었어요.ㅎㅎ) 진짜 일생을 걸고 단 한번은 성공해보자라는 마음으로 홀로 100일 새벽글쓰기를 도전했었어요.


곰이 사람이 되는 시간

100일을 하고 나면, 나도 달라질꺼야!!


결과적으로 성공은 했어요.

이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칭찬을 받아 마땅하지만, 그 칭찬 받아서 쓸데가 없더라구요. ㅜㅜ 게다가

어찌나 그 시간이 길고 어둡고 힘들었는지...


사실, 성공을 하긴했으나, 100일동안 무얼 그렇게 써댔는지도 기억조차 나지 않아요. 대신 좋은점이었다면 “나, 은근히 독한데가 있네!  목표가 생긴다면 확실히 뭐라도 하긴 하겠어” 라는

내 자신에 대한 신뢰가 조금 쌓였다고나 할까요?

육아에 파묻혀 있을때고, 감정선이 시도때도 없이 무너지고 사회적인 효용가치도 없어보여서

제 자신에게 많이 실망하고 있을 때라, 더 심각한건 아무도 이런 저를 건져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는 거죠.


“자기 구원은 자기만이 할 수 있다.”


이 사태에서 저를 건져내고 싶은 절박함이 만든 결과물 100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이후입니다.

100일을 달성하기는 했는데, 너무 힘들었던 기억인 나머지 그 좋아했던 새벽이 싫어지더라고요.

질려도, 단단히 질린거지요.

그 후로 한동안 ‘새벽’이란 단어만 보면 속이 울렁거리고 ‘글쓰기’를 하려고 치면 토가 나올것 같더라구요.  (실제로 토한적도 있음은...안, 비밀...ㅋㅋ)


그 속이 진정되고

이차저차 많은 사연끝에

시작하게된 함께하는 새벽글쓰기.



저는 ‘글은 외롭고 고고한 것이다’라는 환상에서 살다가 ‘글을 현재의 삶을 유용하게 하는 도구’로 데려오는데까지 아주 많은 무용한 시간들을 썼습니다.


혼자 쓰다보니, 자주 길을 잃었고

길을 잃은지도 모르고 계속 가다보니

글은 계속 ‘전투를 위한 진군’ 딱딱하다 못해

배출도 되지 않는 일종의 궤변덩어리가 되어버렸고


그런줄도 모르고 계속 진군만 했어요.


원인은 단 하나, “편하게 쓰는 글”로 함께 하는 “소통의 즐거움”을 몰랐던거예요.

댓글하나 그 흔한 하트 하나 달리지도 않는 글을

사실은 외로우면서도 내가 외로운지도 몰랐던 글을

얼마나 오래도 썼는지..


다행이예요.

하마터면 그 길이 너무 외롭고 싫어져서

다시는 글을 안쓰고 살뻔도 했는데.


그 쯤에 동료가 생겨서,

글쓰는 즐거움은 친구와 수다를 나누는 기쁨과 같고

이 즐거움은 수다보다 더 깊고 울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서 정말 다행이지요.

안그랬음 여러분은 스텔라를 못만나실 뻔 했습니다.




오늘 글벗님들 일어나기 힘드셨을거예요.

저도 일부러 주말은 글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푹 쉬어요. 질리지 않고 평생 친하게 지내려고 제가 걸어둔 저만의 장치이기도 하거든요.

글벗님들간의 찐 소통도 푹~ 쉼이 있어야 다음을 기약하게 되기도 하고요.


신기한건, 글을 쉬는 동안 한번도 “아, 글쓰고 싶어 죽겠다. 요건 글로 남기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몇년째 매번 월요일마다. “뭐‼️‼️ 글?? 글쓰기? 아~~ 왜???” 이러면서 깬다는 사실.



하지만 깨어난지 한시간쯤 지나고 있는 지금

글 몇 줄 쓰다말고 책도 휘리릭 넘겨보고, 맞은편 방에서 글쓰고 있는 집안글벗의 후즐근한 난닝구 차림의 새벽동태도 구경하고

(현재시간 6시6분, 그는 글을 후딱 발행하고 공항을 가기 위해 급 가방을 싸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번 여수라니요. 이사를 가시죠 그냥..)


“오늘 글 좋다. 글 속에 내가 팔딱거리며 살아있는 것 같다” 라는 글벗님들의 댓글에 기대..

그냥 나답게 편하게 쓰자 시작했던게..


오늘은 또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는 말들로 채워진 페이지 같아잠시 쭈그러지고 싶어졌다가도, 이내 괜찮아집니다.


그래요~ 저는 이제

글벗님들 덕에

로보카 폴리보다 씩씩하고, 용감합니다.


이런 오늘의 저를

이 새벽에 아무렇게나 글을 쓰고 있는

저와 비슷한 모양새 혹은 더 아무렇게나 글을 쓸

글벗님들은 이쁘게 봐주실것을 알거든요.


글자 그 자체보다는, 그 속에서 느껴지는 에너지

우리는 서로의 그것을 자양분삼아 새벽마다 일어나고 글을 쓰고 읽으며 성장합니다.


살아있는 글쓰기.

생생하게 새벽의 무거움, 희망, 고독, 일상, 다짐, 시기, 원망, 갈망, 계획, 활기, 생의 고달픔,

우리가 간신히 희망하는 거의 모든 것이 담긴 글벗님들의 생활글쓰기


유려하지 않지만

딱 그 글벗이기에 쓸 수 있는 그 사람의 인생이 담긴  그만의 글” 글방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그걸 기대하는 마음일 때 저는 새벽의 그 달콤한 잠을 마침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어요.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그 글 자체의 내용보다는 ‘그런 나를 매일 써내려갈 수 있는 공간과 사람들의 만남’을 제공해 드릴 수 있는 일, 이 일 이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라는 가슴 뻐근함한 그 보람이 저를 일어나게 한다는 건 제겐 중요한 알아차림이었어요.!


참, 기쁘고 기쁜 알아냄이지요.

의미있는 동기부여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엄~~청 나~~게~~

이기적인 사고체계를 가진 사람이라,

제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세상에 좋은 일을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낳은 아이들에게도 이게 안 되는 엄마라면

말 다 한거죠.


대신 저의 이런 똘똘뭉친 이기심 혹은 명예욕

“내 모임이니까, 이 정도 수준의 글벗들과 매일매일 이 의미있고 재미난 소통을 할 수 있다!!”

제가 가진 이 못난 마음을 잘난 결과가 되도록 최대한 써먹기로 했습니다.


저의 자뻑정신을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곳.

그랬을때 저는 비로소 제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고, 이건 네 아이의 엄마도 한 사람의 아내로도 채울 수 없고 월급이나 돈은 더더욱 채워줄 수 없는 가슴뻐근한 내면의 나의 동기부여라는 것을 알게 된거죠.


사람은 자주 품은 생각으로
물들기 마련이다.


그렇게 오늘도 우리는 이 하루를

귀찮음 대신 기대와 희망,

“글벗님들의 글속에 담긴 생각, 접속하러 가볼까~”

하며 일주일을 깨워냅니다.


역시, 글을 시작할 때보다 나올때 좋군요.


삶에 도움이 되는 것들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방법을 최근 어떤 강연에서 들었는데요.


“들어갈때 좋으면 나쁜거고, 나올때 좋으면 좋은거”래요.


운동은 하기 전에는 싫지만 하기 전에는 좋고.

숏츠나 짤은 보기전에는 좋지만 보고 나면 별로고.

패스트푸드는 먹기 전엔 좋지만, 먹고나면 후회되고


새벽기상은 하기전에는 죽을것 같지만

하고 나면 ‘하지 않으면 죽을만큼’ 좋고


글쓰기는 쓰기전엔 귀찮은데
쓰고나면 세상에서 가장 뿌듯하죠



이 세상 뿌듯한 두가지 새벽+글쓰기로 시작하는

이번 한주도 ‘아, 귀찮아’ 에서 ‘오, 기대되는데?’로 에너지가 전환되었네요.


이 글을 쓰기 시작했던 5시 10분의 저와

1시간반쯤 후인 6시 30분 마무리 하는

저는 이제 육신은 같지만 정신은 다른 사람입니다.


이렇게 이번 한 주도 풍요롭게 소유하기보단,

풍성하게 존재하는 순간의 합이 많아지길 이 소망합니다.

이 소망이 또한 글벗들이 글 행간마다,

삶의 곳곳으로 퍼져나가길 또한 희망하게 되네요.





자명종 소리가 아닌, 당신의 새벽을 기대하게 하는

무한한 가능성, 무엇인가요??



@새벽글쓰기학교 지기, 스텔라의 새벽레터.

블로그 @2939225

인스타 @stella_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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