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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Aug 11. 2020

소원을 쓰기만 하면, 그게 뭐든 다 이뤄준다고??

작함소(작가와 함께 소원쓰기) 1기 드.디.어. 첫걸음을 떼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이라는 것을 해 보았다. 이름하여 작함소 1기 (작가와 함께 소원쓰기)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집공고’ 라는 것을 올려 봄 ^ㅡ^


신기했다.

내가 호스트가 되어 어떤 모임을 이끌어 본다는 경험이.


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이루기 위해, 혹은 진짜 소원을 찾기 위해 많이 애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어”

결이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던가? 암튼 소원러들을 만나 실컷 소원 얘기를

이제 막 시작만 했을 뿐인데,

혼자였을 때와는 다른 색다른 기운이 나를 감돌고

나는 그 안에서 평안했던 것 같다.

아.. 나 외로웠던 거구나”


그러면서 나의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소원, 목표 나의 삶의 오랜 화두였다.

나는 도대체 어떤 소원을 이루고 살고 싶기에 이토록 아등바등, 지나치다 싶을 만큼 사는 것일까?

내가 나를 붙들고 집요하게 질문했다.




사실 이렇게 집요하게 질문한 것도 얼마 안 됐다.

그 전에는 말 그대로 ‘소원 찾는 인생 삼만리’였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제대로 모른 채로 좋아할 것만 같은 기미가 살짝 감지된 취미에다 머리부터 디밀었고.

우연히 발견한 배움의 기회는 하나라도 놓칠세라 모조리 손부터 들고 봤다.

찔끔찔금, 찐덕찐덕한 배움 질의 연속

30대의 전반은 그렇게 안타깝게 물들어갔다.



아이들을 내 손으로 가르치는데 답은 아이들 눈빛에 있다는 것도 알면서

자기 주도 학습지도사(?) 독서논술지도사 자격증을 딴다고 눈이 시뻘게져서는 아이들의 그 눈망울은

바쁜 엄마 자기 계발에 등 떠밀리기 일쑤였다.


대세 사업을 배워야 할 것 같다며 국비지원사업 드론 정비, 지도사 자격증을 따러 6개월을 다녔다.

나라 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매일 새벽에 일어나 집을 나서고,

정작 내 아이는 엄마의 부재를 마음앓이하다가 병이 났다.


마카롱이 대세이니 지금이 기회라며, 뭣도 모르고 창업을 했다가, 남편 아이들 모조리 생 고생을 시켰고,

전학 생활에 적응도 못하는데 엄마손까지 부족한 큰 아이는 온몸에 아토피가 번졌다.


사이사이 굵직한 부동산 사고도 쳤다.


그냥 신청을 했으니까 돈이 아까우니까 페이스페인팅을 배우고

디저트 카페를 차려놓았으니 내가 만들 줄 알아야 한다며 고가의 케이크 디자인을 배우러 다녔다.

나의 배움 질로 작지 않은 어린아이들이 방치당했고, 남편은 지쳐갔다.



정말 ‘나를 찾기’에 너무도 집중되어 있는 ‘초 자기중심적’ 나쁜 엄마로 산 10년이었다.

이런 나를 버리지 않고 이해하면서 같이 살아  남자에게 경외심이 든다.


그런데 나는 아무리 놓으려고 해도 이걸 놓을 수가 없다.

이렇게까지 나를 붙들고 있는  무엇이 과연 무얼까?

그 무엇이 이토록 강렬하기에, 나를 정신 못 차리게 하는 걸까?


아직, 정확하게 이거다, 하는 답은 여전히 없지만 이상하게

어제와 다르게 오늘 새벽에는 평안함이 마음에 찾아왔다.

늘 시간을 분단위로 나눠서 루틴을 잡기에 호당당 마음이 편할 틈 없었던 나의 일상에

 느닷없이 찾아온 평안이라는 감정,

요즘 마음이 편안한 이 이유..


이 이유와 내가 찾는 강렬한 그 무엇인가가 닮아있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찾은 내 답은 바로,

 ‘마음껏 헌신해도 되는 나만의 소원 문장’을 제대로 만났기 때문이다.



바디 프로필 찍기로 한 멤버들과의 약속이 20일 안쪽으로 쫄려들어오고 있다.

나는 몸 관리를 내 재능으로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 선택의 여지가 아닌 의무로 몸을 가꾸기로 했기에, 어제는 정말 뭘 먹으러 나가면 안 되는 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아이들이 모두 잠든 것을 확인하자마자

집에 같이 사는 남자와 우산을 뚫을듯한 비를 제치고 치킨과 맥주와 사이다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그리고 평소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평소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이 말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이다.

눈으로 보기 힘든 ‘변화하는  내가 느껴본 깨달음의 변곡점, 굉장히 신기한 기분이었다.


그 원인은 아무래도 어제 발촉 한 함께 소원 쓰는 모임의 후광효과가 아닌가 싶다.

처음으로 사 남매 키우는 일 말고,

 눈앞에  책임으로 떨어진 ‘어른 사람과의 교류의 

나를 믿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그 역사적인 첫날이었고, 나는 적잖게 긴장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지금처럼 이천 명 단위의 단톡 방이 넘쳐나고

개인마다 휴대폰의 단톡 방이 5개는 기본으로 깔려있는 세상에서

나 또한 그런 삶의 행태를 취한 입장에서

열명 남짓의 소원을 쓰고 나누는 방은 지극히도

일반적이고 평범한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의 방이다.


하. 지. 만

세상 의미는 내가 주워서 어떤 모양의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다른 것

나는 드디어, 나 말고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으로 재탄생된 거다.

그리고 이렇게 진정성 있고 진짜 내가 좋아서 하는 모임은

수많은 돌중에 옥석으로 살아남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내 지난 10년 내가 뚫고 나오지 못한 그 딱딱한

알을 깨고 나오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나를 사랑해 주고 있었고

또 내가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었다.


이제 슬슬 내가 그 자리에 서서

살아온 경험, 모아 온 생각 중 도움이 될 것을 추려 전달할 시간들로 변하는

터닝포인트의 어디쯤에 서있는 기분이다.


우리 모임의 주제는 ‘소원 쓰기’다.

내가 한 27년 내공으로 꾸준하게 한 가지 한 것이 있다면

매일 썼다’는 것이다.


이것이 재능으로 이어지게 한 것은 귀인과의 만남 덕이지만

사실 드디어 나도 그런 업을 찾게 된 것이다.

돈과 상관없이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하다 보면 절로 돈도 되는 


멤버들의 인생을 다이어리 종이 한 장에 모두 엿볼 수 있다.

한 명의 사람은 하나의 우주를 만나는 일, 그 우주 안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찐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은 지난하고 힘들었지만,

나와 보니 다른 세상이라는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으니 참 좋다.


그리고 진짜 다른 사람 소원을 말로만 아닌 마음으로 함께 빌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재탄생된 것 같아 참참 좋다.


장치적인 성공이다.

잃어버린 나의 새벽을 다시 찾아서 참참참 좋다.


우리 멤버 중에 어젯밤 브런치 작가가 됐다는 메일을 받은 분이 계신다.

작년에 쓴 소원 100일 중에 미결된 하나까지 다 이루어지셨다는 것이다.

진짜 소원 요정은 시간 차가 있을 뿐 결국 모든 것을 이루어 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믿게 됐고. 이 요정을 더욱더 잘 정성껏 모셔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우리는 많이 모여서 함께 쓰고, 서로 응원해주니 소원 요정이 더 오기가 수월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작 함소 1 기방 멤버님들이 지금 종이에 쓴 그 모든 소원은 다 현실이 될 것도 내 입장에서는 이제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내가 평소에도 좋아하던 분이

우리 작 함소 멤버 합류 1박 만에 브런치 지인 작가로 탄생된 것,

모임 하루 만에 얻은 즐거운 인생 꿀 템이다.



https://m.blog.naver.com/2939225/222044888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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