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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Oct 07. 2020

소원 플래너 이렇게 쓰는 거예요.

27년 차 소원 요정의 절친의 소원 플래너 가이드


소원 요정의 도움으로 많은 것을 이뤄낸 나의 스토리를 아는 많은 분들이 묻는다. 


플래너를 쓰고 싶은데, 뭐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러면 나는 일단은, 내 인생 문장 하나를 뽑아내면 시작이 된다고 말씀드린다.
단, 내가 그릴 수 있는 가장 큰 그림, 내가 이거면 내 생을 받쳐 이루고 싶은 단 하나의 문장이다 싶은 것을 만들어 내면 가장 좋다. 매끈한 한 문장이 아니더라도 내 마음을 움직이는 하나의 문장이면 된다.

인생 목표는 살면서 수정할 수도 바뀔 수도 있다. 계속 수정과 다듬는 과정이 지속되다 보면 언젠간 내 인생 문장과 딱 만나는 날이 온다. 

나와 꿈 얘기를 자주 나누는 우리 집 둘째가 하루는 이런 얘기를 했다.

"엄마, 진짜 이 꿈이 내 꿈이 맞는지 아는 방법을 알았어요"

"그래? 어떻게?"

"전에 야구선수가 인생 꿈이다. 정했을 때는 자꾸 다른 사람의 꿈이 더 좋아 보이기도 하고 이게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딱 맞는 꿈을 정해 놓으니까, 꿈이 마음 안에서 고정되어 있어요. 그 꿈이 내가 아무리 뛰고 장난치고 며칠 동안 까먹고 있어도 움직이고 딱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 맞다. 나는 40년을 걸려서 찾은 '부모 됨으로 성장하고 소통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부모학교 공간과 시스템을 만들자'는 나의 사명문, 나는 이 꿈을 생각하면 다른 꿈은 눈길도 가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든지  이걸 포기하고 다른 것을 하면 크나큰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해도 내 인생 목표 한 문장 앞에서 전혀 흔들림이 없다면 그것은 내 인생 목표가 맞다. 중요한 것은 그 한 문장을 만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4개 분야로 나누어서 목표를 쓰는데 그중 1~5번까지는 이렇게 만난 내 인생 목표를 쓴다. 인생 목표-중단기 목표-올해 목표-오늘 목표 이렇게 4단계 중 첫 번째 칸이 채워지는 것이다.

6번부터 10번까지 3년이나 5년 목표를 쓴다. 내 인생 목표에 가는 길목에 중단기 목표를 설정해 구체화를 하는 것이다. 이때 인생 목표와 중단기 목표는 긴밀하게 연결되는 것이 좋다.

나 같은 경우는 부모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생각하는 크기의 부지와 빌딩이 필요하다. 그리고 온라인 시스템과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3년 목표는 'oo동 ooo번지 부지 매입하기' 그리고 3권의 책 출간과 글쓰기 모임 운영하기. 이렇게 쓴다. 몇 가지라도 상관 없다.


지금부터 3년 정도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을 만큼의 목표, 약간 버겁다 싶지만 도전해봄직한 목표를 설정한다. 전체 인생 목표와 언뜻 상관이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런데 내 인생 목표가 확고한 사람은 내가 앞으로 3년간 무엇을 해야 그 그림에 가까워지는지 알 수 있다. 인생 목표가 확실하지 않더라도 대충의 그림을 그려놓고 그곳을 향해 구체화된 3년, 5년 목표를 세운다. 인생 목표가 수정되는 중단기 목표도 수정과 보완을 거듭하면서 가면 된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의 목표를 명확히 한다.

11번부터 15번까지는 이렇게 뚜렷한 올해의 목표를 쓴다.

너무 많은 것보다는 핵심 목표 3~4개 정도를 권한다. 내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주제마다 올해 목표를 하나씩 꺼내봐도 좋다. 이를테면 '가정에서 아이들 온라인 습관 잡아주는 엄마 되기 위해 매일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첫째 책상에 같이 앉아있기' 자기 계발 분야에서 '책 100권 읽고 서평 쓰기' '새벽 5시 기상하는 습관 100일 완성해서 몸에 정말 익히기' 이런 식으로 수치화가 가능한 구체적인 목표를 써야 한다. 나는 올해 '책 출간하기'와 '바디 프로필 찍기'와 '아이들 가정학습 습관들이기' 등의 목표를 세웠었다.

16번부터 20번까지 오늘의 목표를 쓴다.

 앞에 쓴 올해의 목표를 세우기 위해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쓰는 것이다. 올해 안에 책을 쓴다고 하면 오늘 A42장 이상 원고 쓰기, 기획서 작성해보기, 혹은 책 쓰기 관련 독서하기 등 출판 관련해서 오늘 해야 하는 일을 명확하게 정한다. 바디 프로필 찍기라고 하면 오늘 해야 하는 운동과 틈새운동 리스트를 쓰고 식단 목표를 적는다.

반드시 오늘 하루 안에 지켜고 그것을 지켰는지 체크할 수 있는 정도의 목표를 설정한다.

20개의 소원 세분화만 쓰고 멈춰서는 안 된다. 나의 소원 플래너는 여기가 포인트다. 오늘 세운 나의 목표에 따라 시간대별로 내가 할 일을 크로노스 방식(시간의 흐름으로 일정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메모한다.

시중에 유명한 3p 바인더나 플랭클린 플래너를 구비해도 좋고, 내가 쓰는 내 플래너에 루틴에 맞게 매일 같은 방식으로 쓰는 것을 권한다. 이를테면 내가 새벽에 일어나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원고를 쓸지부터 시작해서 내가 깨어서 잠드는 시간까지 모든 시간 안에 내가 할 일을 미리 짜보는 것이다.




그렇게 아침에 눈을 뜨고 차를 한잔 내려놓고 내 플래너를 편 다음 오늘 하루를  미리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돌려보는 것이다. 최대한 생생하게 투두 리스트에 체크박스가 다 했으므로 채워지는 상상을 하면서 실현 가능한 하루 플랜을 작성한다.


아침에 아니 새벽에 해야 한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도 아침에 일기를 써야 하는 강한 이유를 강조 또 강조하면서 '원숭이처럼 뛰어다닐 내 하루를 종이에 옮겨놓지 않으면 나의 이 소중한 하루가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타이탄의 명사들도 그러한데,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이 하루의 로드맵을 세우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과 그냥 시간에 이끌려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나는 여기서 한 가지를 더 보탠다. 바로 엄마표 AI (Alram Intelligency) 알람 지능을 사용하는 것이다.

투두 리스트 목록에 따라 핸드폰 알람 기능도 같은 시간대로 함께 울리도록 설정해둔다.

점심 먹고 멍하게 있다가 보면 시간이 훅 지나가 버리는 그 순간 알람이 울리면 본능적으로 핸드폰을 쳐다보게 되고 거기에 '와이드 스쾃 20개' 이렇게 쓰여있으면 바로 일어나서 실행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있다가 하지 뭐라고 넘기는 것은 안 하겠다는 뜻과 같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 가지 두 가지 넘기다 보면, 알람 지능 설정이 무용지물이다. 물가에 끌고 간 소가 물을 먹는 것은 본인 몫이듯  이 부분은 천하의 황제나 하느님이 와도 어쩔 수 없는 본인 의지가 일어나야 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핵심이 또 있다. 한두 번 넘겼다고 해서 '난 안 되나 봐' 하며 포기하는 것이 제일 나쁘다는 것이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 소원 플래너의 마지막 단계인 피드백과 점검 시간이다.




매일 저녁 잠들기 전 오늘의 투두 리스트를 체크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써둔 종이에 리스트들의 체크박스에 그때그때 체크를 해 두지 못한 것과 안 한 것들을 항목별로 쭉 나눠본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나누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은 이 체크박스가 왜 비어있는지 그 이유를 간략하게 써야 한다.

써야 내가 어떻게 고쳐야 할 수 있는 항목으로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러면 오늘 이렇게 해보니 불가능하니 시간을 바꿔보던지, 내용을 조금 수정해 보던지 해야 한다. 이 내용을 '내일은 이러이러한 사항을 수정해 이렇게 저렇게 적용시켜봐야겠다.'라는 문장형 피드백을 꼭 쓴다.

 그렇게 하고 내 책상 위에 플래너 내일 페이지를 책상에 펴두고 핸드폰도 그 다이어리 옆에 두고 자는 것이 좋다. 새벽 기상 알람이 울릴 때 침대 옆에서 알람이 울리면 끄고 잘 확률 80%. 책상까지 와서 알람을 꺼야 할 때 끄고 다시 잘 확률은 10% 미만이다.


소중한 내 하루의 시작, 새벽 기상 성공 여부가 이 작은 행동에 이렇게 크게 달라지는 것이 명확한데, 이 조차 실천하지 않는다면 내 인생 목표를 이루는 것은 점점 멀어지거나 가능성이 사라진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서는 핸드폰을 보며 자는 것보다 책을 읽다가 혹은 하루를 편안한 마음으로 정리하다가 자는 것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편안한 잠부터가 내일 하루의 시작이다. 잠의 퀄리티에 따라 나의 새벽이 미라클 한 모닝이 될지 정신없는 아침이 될지 이미 정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소원 쓰기의 핵심은 새벽 기상과 저녁 피드백인데, 이왕이면 함께 하는 피드백이 중요하다. 작함소(작가와 함께 소원 쓰기)라는 모임을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피드백 시간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실 플래너를 쓰는 것이 좋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실천이 어려우니 함께 인증하는 모임도 꽤나 많다. 하지만 작함소의 특징은 소원 플래너 작성 시간과 저녁에 하루를 점검하는 시간을 엄격하게 정해놓고 이를 서로 지키도록 이끌었다. 그래서 작함소 회원들은 아침 8시 전에 무조건 오늘의 소원 플래너를 사진으로 찍어 인증을 올렸고. 하루를 투두 리스트에 따라 살기 위해 애쓰셨다.


저녁 8시에 시작해서 9시에 마감되는 피드백 시간에는 위에서 설명한 셀프 피드백과 오늘 하루를 정리한 플래너를 올리는 분들께 피드백을 해 드렸다. 내가 함께 한 분들은 대부분 인생을 엄청 열심히 사는 열정가 들이셔서 거의 칭찬일색이 되는 피드백 시간이었지만 이 시간도 정해두고 하지 않으면 칭찬도 흘러가다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린다.

적재적소에 셀프 피드백에 관한 리더의 점검과 또 멤버들 간의 선의의 감시자 역할, 거기에서 오는 진짜 반성. 이것만이 오늘과는 조금 다른 내일의 나를 만든다.

그래서 함께 해야 한다. 나는 내 안에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생존수단으로 일기를 선택했고 27년간 하루도 빼지 않고 매일 써와서 완전히 습관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습관이 붙지 않고 어른이 된 사람이 혼자 꾸준히 플래너를 쓰는 것은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다.

내가 아무리 권해도 연초에 잠깐 쓰는 가 싶더니 이내 다이어리가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게 되는 가족, 친구들을 너무 많이 봤다. 일단 우리 집에 같이 사는 남자도 10년째 그러고 있으니까.



이게 인생의 정답은 아니다. 소원 안 쓰고, 플래너 없이도 잘 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플래너 없이 살아 보지 않아서 쓰지 않고 잘 사는 방법은 안내해 줄 수 없다. 그리고 쓰는 것이 좋다는 것에 동의를 했다면 이제 실행해야 한다. 방법은 상세하게 안내했다. 혼자가 힘들다고 생각하면 함께할 벗들을 만나 함께 쓰자. 함께 쓰면 오래 쓰고 오래 쓴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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