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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위해 몸 쓴다.

사 남매 엄마 이유 있는 바디 프로필

by 스텔라

아름답고자 하는 본능에 충실하다.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움에 끌린다. 이것은 유전자에 박혀있는 본능이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다.

나도 아름다운 것 참 좋아한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의 기준이 모두 다르다. 나는 어느 시절부터인가 ‘아름다운 여자의 바디라인’에 천착하는 희한한 취미를 가지게 됐다. 육아가 너무 힘들 때 책로도 영화로도 해결 안 될 때 좋아하는 할리우드나 한국 여배우들의 몸매 사진을 찾아보고, 영상을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안정이 된다. 그리고 그토록 안 풀렸던 기분도 풀리고 육아 때문에 미쳐

날뛰던 억울함도 한결 나아진다.

나는 바로 이 포인트에서 내가 운동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찾아냈다. 나는 s라인에 집착하는 여자였던 것이다. 아이 엄마라고 포기해야 할 필요 있나? 내가 운동으로 이것을 내 몸에 넣을 수 있다면?

와! 진짜? 그게 가능하다면, 나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볼 수 있겠는데?

자신을 던져볼 진짜 촉수를 건드린 동기부여가 내 안에서 생겨났던 것이다.


유치해도 좋다. 나만의 이유를 찾아라.

이렇게 누구에게나 내가 운동해야 하는 이유의 ‘핵심동기’를 찾아야 한다.

나의 폐부를 확 건드려서 ‘그게 된다면 난 운동을 하겠어!’라고 다짐하게 되는 계기 말이다. 어떤 엄마는 ‘내가 진짜 좋아하던 원피스를 몇 년째 못 버리고 있는데 그거 꼭 입으려구요’ 그 원피스 한장이 동기부여고 어떤이는 ‘할머니 돼서도 술 실컷 먹을 수 있는 몸 만들려고요’가 ‘아이 학교에

예쁜 엄마 모습으로 가고 싶어서’ 혹은 ‘새벽 기상하려니 체력이 필요하더 라구요.’ 각자의 자신만의이유가 명확한 사람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것을 목격했다.

나도 첫애 출산과 동시에 운동으로 네 아이를 모두 키워 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동에 질리지않고 재밌게 하기 위해 이 운동이 식상할 때쯤 갈아타서 새로운 운동도 많이 시도해봤다. 수영, 태보, 커브스, 요가, 에어로빅, 줌바, 필라테스, 방송댄스, 벨리댄스, 암벽등반, 골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운동은 다 도전해 봤다.

다둥이 할인해주는 문화센터나 체육시설은 도서관과 함께 내가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 기관들이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어떤 운동을 하느냐가 아니라 ‘운동을 생활화한다’라는 그 개념 자체이다.

돈 시간, 들이지 않을 수 있는 운동도 많다. 교통수단 대신 가까운 거리 걸어 다니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등산 집 앞 산책. 동네 뛰기, 아이와 함께 놀아주면서 뛰기, 잡기놀이 하기, 아기띠 메고 뛰기, 유모차 밀면서 걷뛰 하기 등 마음이 있으면 방법은 생긴다.


몸만이 현재다.

때로는 보이는 것이 전부다.

내 나이 불혹에 자기 계발을 해 보겠다고 세상밖에 나와 보니 와. 이건 정말 별천지다. 세상엔 강력한 동기부여와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자신을 이겨내고 성공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왜이리 많은지.

여전히 나는 나이고, 나만의 색깔로 빛나고 있기에 내가 겪은 경험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써낼 자신이 있노라고 나에게 주문을 걸며 버텨냈지만 네 아이 육아 이야기가 내 콘텐츠가 아니라니, 여태껏 열심히 그린 도화지를 한 순간 뺏기고 새 도화지를 받은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그러다 아이는 명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를 키워도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한다는 것을 내 마음으로 인정한 순간 나는 새로 모든 것을 새로 공부해야겠고, 내가 아이키우느라 멈춰져있던 시간동안 변화한 이 시대를 알아가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배울 대상은 너무나 많고 각 분야마다 훌륭한 사람이 너무나 많은 초연결 디지털 시대, 그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갈팡질팡 어질어질했다. 너무나 많은 정보가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버티며 아이들도 키워려니 토가 나올 지경. 진짜 정보, 진짜 사람 선별이 제일 중요한데 그게 제일 어려웠다. 그래서 우습지만 나만의 기준을 세우기 시작했다. 바로 체력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체력은 필수다.

입에 발린 말로는 무엇이든 현혹될 수 있다. 나처럼 귀 얇고 사람을 잘 믿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그런 일이 생긴다. 강의에서 너무 멋있었던 사람이 알고 보니 인성이 별로인 경우, 책에서 그렇게 통찰력 있던 작가가 실생활과 글이 너무나 달라 실망을 주던 일. 이런 일을 조금 겪다 보니 직접 만나서 느껴지는 그 사람만의 건강과 몸에 대한 관리 태도를 보게 되고, 그것만을 믿게 되는 경험이 쌓게 됐다.

그가 지금 하는 이야기는 말하는 그 시점에서 바라보면 모두 지난 과거다. 그가 말하는 비전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몸만이 지금 그 사람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이 단순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내가 해보니, 정말 원대한 꿈과 올바른 생활태도를 가진 사람은, 꿈을 이루기 위한 남과 다른 특별한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에너지는 분명 ‘운동’이라는 항목을 실행하게끔 옮겨가도록 공식처럼 되어있다.

책을 읽지 않고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성공한 사람을 살펴보면 모두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하는 것처럼 운동을 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운동 마니아다. 사실, 다른 직군은 잘 모르겠다. 글 쓰는 작가 정체성을 소명으로 삼고 살기로 결심한 나는 작가들은 어떻게 자신을 관리하는지 절로 관심이 갔다. 그랬더니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모두 다 자신만의 운동 루틴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알게 됐다. 체력이 돼야 양질의 글이 나온다는 것을 모두 자각하고 나에게 맞는 최적의 운동을 찾고 이것을 지속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은 결과 이것이 훌륭

한 작품으로, 베스트셀러 저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책을 쓰고 싶다.

그러면 책만 많이 읽으면 될까? 앉아서 오랜 시간 원고만 쓰면 될까? 무라카미 하루키는 왜 그토록 마라토너처럼 뛰고, 김훈 작가는 왜 작가라는 이름보다 ‘라이더’로 불리고 싶어 할 만큼 자전거 마니아가 됐을까? 김미경 선생님도 일주일에 두세 번 시간을 내어 꼭 운동을 하고, 김승호 회장님도 항상 걸으면서 뛰면서 생각을 정리하신다고 한다. 한근태 작가님도 일주일에 3~4번 1시간 운동으로 새 삶을 얻으셨다고 표현하신다.

진짜 내 글, 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시간은 책상 앞이 아닌 뛰면서, 자전거에 발을 굴리면서 탄생하고, 진짜 사업가로서의 중요한 결정은 책상 앞에 아니라 막 뛰던 낯선 골목길에서 정리가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그것을 실천하는 작가, 기업인인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나에게는 반드시 운동으로 나의 체력으로 지켜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네명의 고만고만한 아이들, 그들의 인생 그리고 남편의 인생과 내 체력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돌아간다. 내 몸하나 움직이는 것 이지만 동시에 6명에게 에너지를 불어 넣는 것과 같다. 나의 몸에 운동으로 좋은 에너지를 불러다 가득 채워놓으면 그것은 고스란히 우리집을 돌리는 부스터로 쓰인다. 그러니 나는 운동을 하지 않고 아이를 잘 키워낼 방법을 찾지 못했다. 글을 쓰지 않고 내 마음을 잘 다듬어낼 방법을 찾지 못한것처럼.

그래서 체력은 필력이 되고 육아력이 되어 나를 더 행복과 가까이에 당겨 일상을 살게 해 주는 최고의 무기가 된다. 이 체력으로 언젠가는 나의 현재 제1의 소원인 '출간하기'의 꿈을 이룰수 있겠지?





위 글을 발행한 날짜를 보니 2020년 10월 27일이네요. 지금은 2021년 8월의 마지막날인 31일이니 거의 10달전의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보았습니다.

체력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고, 바디프로필을 찍고 나서 운동독립 시스템에 나를 꾸역꾸역 넣으며 보냈던 작년가을이 문득 생각이 납니다.


운동에너지를 가득채워 아이키우는데 쓰고 쪼개서 글쓰는데 쓰던 저 엄마, 꿈을 이루었을까요?

네!!!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당당하게 책을 한 권 세상에 내어놓았네요.

그것도 '바디프로필 1일차입니다'라는 운동관련 주제로요.


제가 운동전문가가 아니라 운동의 노하우나 바디프로필 안내가이드는 아니지만, 엄마가 운동해야하는 이유, 글을 써야하는 이유, 내가 주인공인 삶을 살기위해 고군분투 애썼던 스토리만 에세이처럼 남겨져있어요.

막상 읽어보면 제목과는 이질감이 있지만, 마지막장을 덮었을때 '아, 나도 뭔가 시작하겠다' 하고 바로 실행하게 하는 책이라는 평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출판사 대표님은 '이 책 마약성이 있다' 고 일갈하시더라구요.


우리가 뭘 몰라서 안하는거 아니잖아요? 단지 밥만먹고 살 수 없듯이 나의 잠재되있던 미각을 깨우는 마성의 디저트가 필요하듯 나도 몰랐던 나의 잠재력을 깨워줄 수 있는 작은 동기부여가 되는 책을 쓰고 싶었는데, 첫 책 치고 저자의 의도가 이정도 실렸으면 아주 훌륭한 거라고 다들 이야기해주시네요.

글은 오래썼어도 종이책을 쓴다는 일은 아직 낯선 저로선 그 칭찬의 말들을 기분좋게 믿어봅니다.


역시, 체력은 막연했으나 결국은 내가 원하는 방향의 인생으로 저를 옮겨다 주었네요.

매일매일 새롭게 사는 인생에서 체력쌓기 또한 매일이 1일차입니다. 이 책읽고 오늘부터 1일 하실래요?




출간히스토리와 벗들의 후기를 달아봅니다.

https://blog.naver.com/2939225/222488525929


찾아가시기 쉽게 판매링크도 달아볼게요.

[글벗살롱 스텔라작가] [오전 5:57] http://naver.me/5Q4br1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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