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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Jul 17. 2021

엄마는 작가가 아니라 화가

가정시스템 메이커, 전업주부의 새로운 이름.

운영하고 있는 '새벽글쓰기 모임'에서 매주 토요일은

'글벗 셀프 큐레이팅' 시간을 마련했고 오늘은 그 두번째 시간, 큐레이터 모모쌤님의 소개로 이 책과 제가 좋아하는 '시스템'이란 글주제를 만나봤습니다.


리더가 아닌 글벗으로서 글감을 받아 글쓰는 경험 너무 재밌고 좋네요. 

글벗님들의 성장의 면면을 다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 보람차기도 하구요. 서로가 가진 혜안과 지혜를 나누는 것 우리가 글쓰고 사는 삶을 선택하고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싶어요.


주말 선물 제대로 빵~빵 터집니다 ^^


<필사: 아주작은 습관의 힘>

잠재력 잠복기에서 살아남고, 그것을 돌파할 수 있을만큼 오랜 시간 동안 습관을 유지하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왜 누군가는 원치 않는 습관들로 되돌아가고, 누군가는 좋은 습관들을 계속해서 그 결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일까?


목표따윈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기

흔히 몸매를 가꾸든, 회사르 운영하든, 걱정을 덜하고 더욱 편안하게 지내는 것이든 원하는 것을 얻으려며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 습관에 대해 오랫동안 이런 관점에서 접근했다. 습관 하나하나는 곧 도달해야 할 구체적인 목표였다. 원하는 학교 성적, 체육관에서 들고자 하는  역기 무게, 사업을 해서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를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그런 목표들 중에서 성공한 것은 극히 일부였고 대부분 실패했다. 나는 내가 얻어낸 결과들이 처음에 세웠던 목표와는 거의 관계가 없고, 사실 모든 것은 시스템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스템과 목표의 차이는 무엇일까? 만화 <딜버트>의 작가 스콧 애덤스의 표현에 따르면 목표는 우리가 얻어내고자 하는 결과이며, 시스템은 그 결과로 이끄는 과정이다.


미국 프로 미식축구 대회 슈퍼볼 3회 우승자 빌 윌시는 말했다. "점수를 신경 쓰는 건 점수뿐이다" 이는 삶의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다. 더 나은 결과를 내고 싶다면 목표를 세우는 일은 잊어라. 대신 시스템에 집중하라.

이 말은 무슨 의미일까? 목표가 무용지물이라는 뜻일까? 물론 아니다. 목표는 방향을 설정하는 데 필요하며 시스템은 과정을 제대로 해나가는 데 필요하다. 그러나 목표를 생각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고 시스템을 고안하는 데는 시간을 투자하지 않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바보야, 문제는 시스템이야

습관을 바꾸기가 어렵다면 우리 자신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우리의 시스템이다. 나쁜 습관은 그 자체로 계속 반복되는데, 이는 우리가 변화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할 수 없는 나쁜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목표를 높이지 마라. 시스템의 수준을(어렵지 않게)낮춰라. 원자가 모여서 분자 구조를 만들어내듯, 아주 작은 습과도 모여 놀라운 결과를 이뤄낸다.

 






나의 작은 시스템들을 소개합니다.

1.새벽에 글쓰는 시스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이것이요. 시스템이지요. 새벽 5시면 땡,  황홀한 새벽글감옥의 교도관이 준비한 필사감과 글감이 오고 함께 글을 쓰고 서로간의 글들을 보러 다니게 만든 이 새벽글쓰기, 이건 사실 글쓰기 코칭도 아닌 티칭도 아닌 함께 쓰는 시스템입니다. 이 안에 세부적인 지침들도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요.  열심히 머릿속에 그려본 그림을 글쓰새 무대로 실현해 보고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해 하나하나 실천해본 루틴입니다.

글벗님들이 그 생생 체험현장에서 함께 해주신 장본인들이시구요 ^^


1-1. 글쓰는 새벽 리더되기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책임감 씌우기

저는 생을 다해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물으면 글을 꼭, 반드시 잘 쓰고 싶은 사람이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마음이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리고 글이라는 것은 작가를 업으로 사는 것 말고도 삶속에서 너무나 유용한 도구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도 살면서 꽤 많이 만나봤구요. 그래서 그 마음들과 욕망을 모은 모임,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 그곳에 리더로서 '책임감'으로 매일 새벽에 일어날 수 밖에 그리고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었네요. 출석율 99%를 자랑하는 글쓰새 이 출석률 유지방법은 시스템이기보다는 '분위기'인데요. 이 분위기도 자주하다보면 시스템이 되더라구요.


1-2. '시간나는대로' '자유롭게' 서로의 글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라고 하면 댓글수가 0이 되더라구요.

약간의 강제성, 이것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저희는 저희만의 비밀(이건 내부영업비밀ㅋㅋ) 비법으로 함께 글쓰는 글벗들의 일상과 가치관과 그 사람 본질에 꽤나 깊숙이 접속합니다. 그야말로 글로서 친구를 만드는 방법이죠. 친구가 뭔가요.? 나를 잘 알고 나도 그를 잘 알고 서로가 서로의 발전에 위로와 도움이 되는 사이 아닌가요?. 글만큼 친구되기 좋은 도구가 없는데 이걸 어떻게 잘 활용해볼까 고민끝에 시도한 글벗투어 루틴이었고 결과는 대만족 서로 새벽에 한명이라도 안나오면 집에라도 처들어갈 태세를 갖춘 전천후 글벗이 되었습니다.


1-3. 방학루틴, 100일루틴

새벽 3시30분에 매일 일어나다가는 이대로 쭉 잘 살 수 없을지도 몰라서 또 제 짧은 인내심을 알기에 2주를 달리고 나면 1주나 더 길게 방학을 가지는 시스템으로 10기까지 모임을 이끌어왔어요. 그런데 열바퀴를 돌고 나니 이 짧은 호흡만으로 글력이 확 크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100일'이라는 긴 호흡으로 장기도약을 했습니다. 또 그 시스템이 딱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들어 그것을 함께 하고 있는 중, 오늘 2주차 주말을 맞은 것이죠. 100일에 대한 성공사례를 또 만들어 내어 이것 또한 '글의새 시스템'으로 만들고자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맞아요. 작가가 본업이지만 작가가 아니라 그림그리는 화가가 아닌가 싶네요. 글쓰는 행위만 하고 살기 위해서는 거기까지는 내 삶을 시스템화 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더라구요. 

글쓰새 글의새가 합쳐 더 큰 '연간 시스템'의 구조가 되는 것을 큰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4. 소원노트와 운동

소원쓰기는 글쓰새 이전에 제가 시작한 생애 첫 모임의 전신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모임을 하나 할 정도이니 소원쓰기의 위용은 가히 대단한데요. 이 또한 좋은 것은 너무 잘 아는데 혼자 하면 잘 안되는 수많은 종목중에 하나라 100일 프로그램 안에 쏙 넣어 함께 하고 있어요. 5분의 투자로 오늘 하루의 방향성, 감사한일, 장기목표를 매일 재점검 할 수 있더라구요. 

운동또한 1분의 플랭크와 1분의 푸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고작 이 1분이 얼마나 운동이 되겠냐? 할 수도 있지만, 하고 안 하고는 큰 차이가 있어요. 또 고작 1분 조차도 안 하고 지나는 하루보다는 훨씬 낫구요. 잠깨는데도 좋고, 굳이 플랭크와 푸쉬업을 선택한 이유도 나름 있습니다. 우리 모두 글쓰려고 모인 사람들인데 글을 오래 쓰다보니 필요한 절대근육이 있더라구요.  (최근 오십견 강타 어깨통증으로 오래 고생고생을 하고 나니, 글벗들만은......미리 어깨근육을....... 이런 유언의 마음으로..)

저희가 운동전문 모임은 아니지만, 운동에 관해 책을 한 권 쓸 정도로 반전문가가 다 된 저는 필력만큼 중요한것이 체력이란것을 꼭 알려드리고 싶었고, 실제로 '함께 운동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글의새 2분 루틴 운동이 그 작은 시작입니다. 오늘 한 운동의 전부가 이 '2분' 뿐인 글벗님들도 꽤 있으실껄요?ㅎㅎ


1-5. 리더 대신 글쓰기 모임 리더경험 큐레이팅

오늘 모모쌤님이 해주셔서 제가 쓰고 있는 이 글이요. 제 큰 그림은 이런 새벽글쓰기 졸업 글벗 100분을 만들고 새벽글쓰기 온라인 프랜차이즈를 오픈해 이 100분의 졸업글벗이자 리더글벗들과 함께 전국구 글쓰기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거거든요. (뭐 그리 그림이 크냐 물으시면, 국내시스템이 아니라 미국과도 연결시킬 그림까지 그리고 있다고 일단 말씀드려봅니다 ) 글벗들이 모두 '스텔라'화 되려며, 물론 자신만의 색깔이 거기 더해져서 그 색깔로 모임을 이끌어가시겠지만 전체 그림의 일부로서는 '수련기간' 이 필요하죠.  추후 졸업글벗의 기준으로 삼는 기간, 역량, 자격등도 섬세하게 다듬을 예정이기도 한데 저의 기본은 '수억원의 돈이나 그 어떤 명예로는 살 수 없는 자격, 그 리더가 기반이 된 시스템 리더'를 만드는 것이랍니다. 

저와 함께 이 시스템의 공유자가 되시려면 기본적으로 몸빵이 필요해요. 6개월 이상 매일 새벽글을 본인이 쓰실 수 있는 분이신지 그것을 알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에 작은 모임에라도 리더리는 이름으로 활동하시기 위한 개인의 역량의 종적횡적 성장도 반드시 필요하구요. 2주간의 짧은 프로그램에서는 하지 못했던 시도를 첫 '100일의 글의새'에는 해 볼 수 있을 듯 했고, 해 본 결과 이렇게 좋고 있네요. 앞으로 함께 큐레이팅 하는 모임으로 점차 변모해 갈 움직임도 느껴집니다.  




- 출간계약하기

제가 원고를 계속 쓰고 글을 쓰기 위해 반드시 꼭 필요한 시스템입니다. 출간계약이라는 의무시스템이 없었다면 책쓰기를 성공하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제가 살면서 아이넷 낳은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을거라고 자신했는데요. 책 책을 출간하는 지난하고도 고된 과정은 저에겐 감히 출산에 견줄만 하더라구요. 대신 출산은 해도해도 매번 욕나오게 힘들고 어렵지만 출간은 첫 길만 잘 뚫어내면 다음은 조금 수월해집니다. 이 또한 더 해봐야 알 수 있는 일이기도 하네요.



<우리 집 시스템이라 불릴만한 것들을, 생각나는데로 빠르게 정리해볼게요>


- 아이들 아침공부 루틴

사남매에게 한 사람당 8가지 체크리스트 달력을 만들어 모두 다 하게 만들었던 시기도 있었는데요. 그렇게 사니까 체크리스트를 하기 위해 자식을 키우는 엄마처럼 살게 되더라구요. 욕심을 모두 빼고 대신 '스스로 자기발전을 위한 무엇인가를 하기' 위한 습관으로 바꿔주려는 시도로 '아침 15분 공부'라는 것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내용물은 하루한장 한자쓰기와 멀티플이라는 영어 한 챕터 읽고 풀기입니다. 언어가 어린시절 공부의 거의 전부라 생각하는 저는 '문해력'키우기와 좋은 인성과 체력만들기라는 몇가지 육아의 굵은 줄기를 쥐고 있어요. 엄청나게 욕심부렸다가 다 때려치우자하고 내려놓았다가를 반복하다가 만난 중간지점입니다. 시도와 노력이 반복됨이 쌓여야 우리 가정과 내가 어우러진 중용의 시스템이 나타나주더라구요.


-마이데이, 데이트제도

일주일의 하루는 내가 채널선택권, 간식우선선택권등을 가질 수 있는 날 (월:큰딸 화:큰아들 수:엄마 등등..)

한달의 하루는 엄마아빠독차지하는날,(셋째주 목요일은 셋째, 넷째주 금요일은 막내..등등..) 아빠엄마를 끼고 데이트를 하며 못다한 이야기, 갖고 싶었던 것들의 회포를 푸는 날입니다. 이날은 잠자리도 엄마아빠 사이 안방침대에서 할 수 있다는 특권을 가집니다. 이건 다둥이인 우리가정에서 더 가치를 발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는데. 외동이든 둘이든 엄마아빠와의 특별한 '데이트' 라는 것이 명시된 것만으로도 더 특별한 가치를 발휘하더라구요. 애인과 '그냥 만나는 날'과 차려입고 데이트가는날과 마음가짐이 달랐던 것처럼 말예요.


-부부침실 사수

데이트데이 하루를 빼고 첫아이 신생아 시절부터 부부의 침실은 부부만 공유합니다. 각자의 공간에 대한 구별이 없이 지내다보면 부부가 중심인 가정에 자칫 금방 시스템이 흔들릴 수가 있기에, '공간에 대한 구획'을 확실히 함으로 부부의 대화, 관계, 나눔이 중심인 가정을 놓치지 않으려는 일상의 약속 시스템입니다.

(쓰다보니, 요즘 사남매 아침저녁으로 침공이 잦아지고 있어, 다시 재정비를 한번 해야 할 타임인 듯.) 


-가족글쓰기

오레오글쓰기라는 이름으로 일주일에 한번 가족들이 한가지 주제로 글쓰기를 진행해요. 처음 습관들이고자 했을때는 매일 하기도 했고 일주일에 한번이었다가 어떤 때는 잊고 살다가 아이들의 요청으로 깜짝놀라 하기도 하고, 이젠 엄마아빠가 해주기 귀찮아서 도망다니다가 잡혀서 하기도 해요. 조금 더 크면 글쓰기 습관 잡아주기 힘들다고 해서 어렸을때 꼭꼭 선물해주고 싶은 좋은 습관이라 시도했던 것인데, 제 입장에서도 '시작이 어려워' '엄마 할일에 급급해서' 전처럼 자주는 못하고 있네요. 

이 글을 쓰면서 재정비와 다시 시스템을 섬세하게 다듬을 필요가 느껴집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글쓰기의 재미와 루틴을 '경험' 했기에 이것을 하자고 역으로 부모를 리드할 수가 있어요. 중요한 것은 '시작해서 알려주는 것'입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가치는 시작만 100번 하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첫키스만 백번하는데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좋은 습관은 100번을 시도하는 것, 바람직한 것 같아요. '글쓰기, 시작만 100번' 이것 자체로 시스템이 되겠네요. 시작 100번이 쌓이면 100개의 글이 쌓일테니까요. 그리고 글쓰기로 시작하지만 가족이 모여 무엇인가 쓰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안착시키면 많은 확장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사회자를 돌아가면서 하는 '가족 토론'으로 발전시켜가고 있어요.


-청소 집안일 시스템

매일 잘 하고 있는 것과 '무엇을 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기 할일을 제대로 해라'라고만 하면 '자기 할 일'이 무엇인지 똑바로 알고 있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요? 저는 청소나 집안일에 내 손을 최대한 뺄 방법을 매일매일 고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일단 좁은 집안에 구겨넣든 어떻게든 구조를 만들어 네 아이 책상을 넣어주었습니다. 그래야 '내 구역'에 대한 책임을 배울 것 같아서요. 그리고 책상정리가 안 되어있으며 엄중하게 혼나면서 '자기 관리구역'에 대한 시스템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식사자리에서 내 식기와 마지막에 일어난 사람이 식탁정리 돕기가 자동시스템이 되어 있습니다. 옷장관리도 스스로, 해야하고 불시에 책상과 서랍 검렬이 들어갑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감시자, 검렬자만 되면 안되고 함께 정리하면서 가르쳐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참 잘 못하는데요. 그래서 한번씩 옷장, 책상,을 뒤집에 제 마음에 들게 정리를 대신 해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유지하도록!!!" 하면서요.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는 알려주면서 시스템에 넣어야 아이들이 쉽게 잘 들어갑니다.


-1인 1 시스템

'1개'라는 것이 주는 소중함은 큽니다. 슈퍼에 가거나 문구점에 가면 무조건 '1개만 '고를 수 있어요. 엄마아빠에게 읽어달라고 할 수 있는 책권수도 1인 1권입니다.(이건 여력이 되면 더 해주고 싶으나 하루 4권도 벅차서..ㅠ) 학원이나 꼭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1곳'만 다니게 합니다. 미술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피아노가 너무 배우고 싶으면 둘다 다닐 수 없기에 '나한테 진짜 더 좋은것,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됩니다. 내가 내 자신을 잘 아는 것이 학원 몇 개 더 다니는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하니까요. 더 솔직하게는 지금 상황으로는 아이들마다 원하는 학원을 다 보낼 경제적 여건이 안되기도 하구요. 재력이 된다면 더 보낼꺼냐? 라는 질문엔 예전엔 완벽하넥 노우! 였는데, 요즘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감사시스템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도 '그냥 하는 것'보다는 시스템이 되어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저는 밥해주는 것이 당연한 부모라는 생각이 스며들지 않도록 식사자리에선 꼭 감사인사를 해야 밥을 먹게 합니다.

식사 후 뒷정리와 잘먹었습니다라는 인사도 마찬가지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부모를 찾아와 공손하게 아침인사를 하도록 한참 훈련시킨 때도 있었죠.  인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인사를 하다보면 의미가 되새겨 지기도 해요. 저는 제 기준에 안 맞는 아이들, 특히 예의범절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가르치는 엄마이기에 감사인사는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야구를 하는 남자아이들을 매일 아빠가 데릴러 가는 것을 어느 순간부터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아. 제가 데릴러 가서는 더운 여름날 일부러 걷게 했어요. 몇 정류장 걷고 나서 제가 의도 했던 말이 아이들 입에서 절로 나오더라구요 "아. 더워... 힘들어... 아빠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 상황을 놓치지 않고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하는 감사인사 시스템을 주입했어요. 이때 주의할것은 잔소리는 강력하고 빠르게. 저도 참 장황하게 한참을 늘어놓는 타입이라. 이걸 큰 딸이 좀 고쳐주시면 안되요? 라고 정중하게 요구해서 열심히 고치고 있는 중이랍니다. (참, 예의범절도 시스템에 넣을 수 있어요. ㅎㅎ) 

이 글을 아마 보고 계실 아이들 아빠님, 야구선수들 지난 출장 후 유난히 아빠 라이딩에 더 감사해지지 않았던가요?


-'본대로' 시스템

'아이 키우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이 무엇인가요?' ' 그 중요한 것을 위해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이 두 가지 질문은 아주 단순한 듯 하지만 의외로 답이 쉽게 안 나오는 부모들이 많으세요. 저도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제 우선순위에 따라 나름의 육아철학을 세우고 그것을 아이들과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왜 그러는지를 당사자인 아이들이 알고 있는것이 중요하겠더라구요. 저는 아예 엄마는 이렇게 세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너희를 키우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이 순서에 따라 아이들도 외우게 했어요. 그리고 '우선순위!!'라고 외치면 머릿속에 개념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엄마가 우리를 '잘' 키우려고 애쓰는 노력, 엄마가 왜이렇게 새벽마다 일어나고 글을 쓰고 운동을 하는지 엄마의 행동에 대한 적합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해시키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이런 엄마의 태도를 통해 아이들도 그대로 배우기 때문인데요. '저절로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내 자신에게도 좋지 않고 아이들은 저절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어른인 내가 자주 기억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더라구요.


'본대로 시스템'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정시스템입니다. 모든 것이 복잡하고 다 쥐고 있기 힘들때면 저는 이 '본대로 시스템'만 떠올려요. 말하자면 '나나 잘하자!!' 이거요. 내가 잘하면 모든 것은 다시 다 제자리를 잡더라구요.



-부부시스템

제가 살아온 과정이 모두 시스템메이커 활동이었다고 한다면, 그 중에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부부시스템인데요. 이것은 이렇게 목록으로만 요약하기엔 양이 방대 하고, 사실 저도 정리가 잘 안 되어있어 간단히 요약하긴 힘들 것 같아요. 궁금하시면 글벗살롱에서 개인적으로 만나요. 이 것을 주제로 책을 한 권 집필 해볼 예정 입니다. 가장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파트이기도 하구요.


이 밖에, 출산시스템과 가족신년 송년회로 비전보드 연습하기, 가족투표시스템도 있고,  요얄못 엄마가 겨우 집밥먹이면서 사는 '주방시스템'도 있고 집안 정리시스템도 작은 꿀팁들이 떠오르는 것이 있고요. 

'몸관리 시스템' 도 궁금해 하실것 같은데, 이건 곧 출간될 제 첫 책 '바디프로필 1일차입니다' 로 만나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아, 주제가 완전 제가 물만난 고기인 주제라 너무 장황하게 떠들었나봐요.

저희 글쓰새의 깨알같은 디테일 시스템인 '발행 마감시간' 이 9분이나 지나고 있어요!!


오늘 제 대신 큐레이팅을 맡아, 너무나 좋은 책과 필사글감과 주제를 주신 모모쌤님께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드리고, (다음 순서는 ....제가 채팅창에서 여러번 공지드려서, 잘  아시는거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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