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그래.. 수렴이냐, 발산이냐
사람에겐 모두 각자 자신이 넘기 힘들어 하는 벽이 있다. 나도 사람이니 당연히 있다. 사주 글자에 '편'이 많은 나는 유독 더 많은 편이다. 일단, 나는 겉보기와 다르게 사람을 만나는게 편치 않다. 그렇다고 디지털과 친하지도 않다.
음... 소통과 디지털로 먹고 살아야 하는 세상이라던데.. 21세기에 딱 굶어죽기 쉬운 캐릭터다.
쉽게 말하면 낯을 가린다고 하고, 재수없게 말하자면 남한테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런데, 계속 글을 쓰고 소셜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느낀게 있다.
이 단점은 정말 내가 꼭! 꼭! 넘어서야 할 벽이라는 거다.
세상에 부딫히는 모든 벽을 넘어설 필요도, 사실은 그럴수도 없다.
디지털 생활이 몸에 붙어있지 않는 것은 나에게 큰 부침을 주었다. 몸은 사남매라는 일상에 묶여있는데 할 수 있는 활동은 모두 온라인이라는 가상공간일 뿐더러 이 곳에 자주 접속하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니 현실과 온라인세상 사이 어디쯤에서 세상을 개탄하면서 빈속에 커피나 들이키고, 눈에 들어오는 책만 편식하면서 머리나 늘 쥐뜯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오랜 고생과 연마로 직감이 발달해있는 여자다. 이래서는 정말 안 될것 같아서 억지춘향으로 새벽 모임을 하나 만들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용케도 그걸 1년을 끌고 왔다. 그런데, 그 모임이 크고 작은 업다운을 그리면서도 내 업으로 자리를 잡아간지 1년쯤 되던 작년 말...
"이대로는 안될 것 같다."는 직감이 나를 사로잡았다난 결단했다. 온라인 소셜모임과 내가 두려워 하는 대상극복과 함께 할 글벗동지 모두 한꺼번에 해결할 모임을 구상한것이다. 그게 바로 '부모학교 메타버스' 오늘 새벽에도 채팅창은 공부의 열기로 폭파할뻔한 바로 그 모임이다.
열어놓고 보니 숨은 턱턱 막히지만, 시간 아깝지 않게 밀도 있게 진짜 공부가 되고 있는 모임이라고들 말해주시고 내 마음이 이렇게 느껴서 너무나 다행이고 뿌듯하다.
하지만 시작하기전엔 사실, 단 한 걸음도 내 딛기 싫었다. 다시 숨고 싶었다. 그만하자. 다시 나의 무기인 네명의 아이를 소환한다. 애 넷 이정도 키우고 있는데 무슨..
그거 너무 우려먹는다 싶으면 그냥 가장 편한 정신승리를 소환한다. 그래, 나는 행복한게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 사람도 아니잖아? 지금 뭐 못먹고 못사는것도 아닌데.. 됐어!! 너무 스스로를 쪼으고 살지마!!
그런데, "모든 정답은 그 사람에 행동에 있다" 했던가? 그렇게 깨끗하게 포기하고 즐겁게 룰루랄라 애들 키우면서 소소한 일상을 즐겼으면 끝난 이야기가 될텐데, 나는 그게 참으로 괴로웠다.
성장병에 걸린것처럼,
이 병은 성장을 해야마나 고칠 수 있는 고질병, 그리고 딱히 쓸 약도 없는 불치병이기도 하니까.
현대인의 병이라해도 어쩔수 없다. 내가 그렇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그렇게 괴로움을 뚫고 그래도 작은 모임이지만 과감히 그것도 제일 두려워하는 분야인 '메타세상, 디지털 웹 3.0 NFT 크립토펑크, 토큰, 민팅, 라리블, 오픈씨....' 이런 단어들과 친구가 됐다. 또 리더를 맡았으니, 나를 믿고 온 분들에게 누가 될 수 없다. 아니 최고의 공부를 구현하고 싶었다. 이게 수렴의 기질이 가진 장점이기도 하다.
근데 이 장점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닌데,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될 세상 메타버스를 같이 타고 공부하자고 모임을 새로고침 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진짜 원인??
그 힘은 어디서 온거지? 를 스스로에게 물었더니.
이 힘든 시기에 만난 '명리학'이라는 공부가 답이었다는 답을 얻었다.
사주팔자 여덟글자중에 나를 나타내는 글자는 물이고 금 3개가 토가 2개인 나는 기질적으로 수렴의 성향이 강한거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것이 바로 내가 나를 용서하는,
내가 나를 이해하고 수용해 줄 수 있는 단초가 됐다.
나는 나쁜 사람이거나 게을렀던게 아니다. 단지 수렴성이 강해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만 내 안으로 파고 파고들었던 거지... 내가 사람을 싫어하는 것도 , 대인기피도, 사회부적응자도 아니었구나.
나의 기질도 이런데 자라온 환경도 녹녹치 않고 그걸 뚫고 나도 살아야 해서 그 기질을 더 강하게 쓰면서 힘으로 버티느라 그랬던 거구나.!!
이런 내 성향상 디지털이 와닿지 않았던 것도 당연했구나!!
나를 미워하지 않고, 이해하고 그럼 내가 부족한 부분은?? 당연히 공부로 채워야지!!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해보니 되려 큰 용기가 났다.
세상사람들~ 모두 완벽하게 수렴과 발산을 모두 가진 기질은 없다. 수렴이 큰 사람은 나처럼 노력을 발산, 인스타에 좋아요를 어제보다 오늘 하나 더 누르고 접해 보지 않은 민팅 세상도, 메티버스 부동산 세상도 한번 들어가 체험이라도 해보고, 타인의 글도 어제보다 오늘 한편쯤은 더 읽고 나 이외의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가져보려 노오력!! 하는 거다.
반대로 발산도 역시 일장일단이 있다. 자신의 근본 성향인 사람은 또 너무 발산만 하다보면 내 안이 금방 텅 빈 강정이 된다는 거다. 우리 집에 같이 사는 사람이 그랬다. 이 사람 저사람일 다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정말 저걸 다 하루만에 한거냐 싶을만큼 건들여보는 영역은 많은데, 그냥 건들다 만것들 뿐이라 깊이가 없다. 그런 사람은 나 같은(?) 와이프를 만나 채찍질도 당하고 자기 스스로를 담금질도 해 가면서 그렇게 억지로 깊이를 만드는거다.
이걸 알고 나서는 성공의 정의를 다시 쓴다.
내가 나의 기질을 정확히 알고, 못 가지고 있는 반대 급부를 얼마나 공부로 채울 수 있느냐가 참된 성장으로 가냐 못가냐의 갈림길이라고 말이다.
누구나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은 명리학적인 관점에서 누구나 수렴이냐 발산이야 둘 중 하나인거지 두개를 다 하는 사람으로 타고 날 수는 없는 거라고..
뭔가 하나가 부족한 것이 있어서 인간의 육신으로 태어난 거라고 한다. 모든걸 가진 완전무결한 인수였다면 이 생에 태어나지도 않았을 거라는 거다.
지구에 똑같이 와 있는 우리는 똑같이 불완전한 존재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못하다.
이 말은 사실 누구나에게나 쉽게 얻어들을 수 있었던 말이라 내 가슴을 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부딫힌 경험들을 켜켜이 쌓아 두었다가 그게 명리학과 만나
그래서 너! '수렴이냐, 발산이냐'로 재정의를 다시 해보니, 완전히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깨달음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이것을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하니 처음으로 글쓰기가 의무가 아닌 재미로 느껴진다.
사랑하는 일을 좋아하면서까지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하게 해 준 명리학이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공부를 만나기 위해서라도 나를 매일 연마해야 했었던가보다.
이 또한 수렴, 발산 사람은 둘중 하나래!!
이런 흑백논리에 빠져서도 안 될 일이지만 더 이상은 발산이 부족했던 나를 스스로 원망하지 않고,
깊은 수렴을 오랫동안 했고 그것밖에 선택지가 없었던 지난날의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됐다.
그런 면에서 명리학은 세상도 보지만, 내 안에 있는 우주의 기운을 맑은 눈으로 보게 해 주는 사랑의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일주일 나에게 모자라는 것을 채워 발산의 기운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일상을 살아온 나를 가만히 마음으로 안아주는 행복한 금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