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1화의 기록

by 이덕준

1


무거웠던 짐을 내려놓았다. 그렇다고 가벼워진 것은 아니었다.



2


어느 날엔, 이제 이 일터를 떠나야 할 때가 왔다고 느꼈다. 어느 날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내가 갈 수 없는 곳이 그리 썩 좋은 환경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그런 날들이 이어지자 꽤나 우울했다.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을 만큼.


그러다가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우연히 타 브랜드의 티오 소식을 접했다.

기회일까 독일까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


가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어느 날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이지 않다면 가지 않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이번에는 마음이 아니라 이성을 따라보자고 생각했고,

그 생각을 꺼내놓아야겠다고 문득 다짐했다.


고민을 꺼내 놓았다.

엎질러진 물처럼 어쩔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이미 나는 물을 쏟았고 어떻게 흘러갈지 아직 모르겠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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