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보니 요리를 하고 나면 아이들이 남긴 음식을 제가 마무리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밥이든 간식이든 뭐든 말이죠. 엄마가 살이 찔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게다가 저희는 아이들이 네 명이거든요. 남기는 음식도, 그만큼 많죠.
처음엔 ‘아깝잖아’ 하는 마음에 하나씩 먹다 보니, 나중엔 습관처럼 남은 걸 치우기 전에 제 입으로 들어가더라고요. 그렇게 운동하고 관리했던 게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는 건 정말 시간 문제였어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결심했죠. 이제는 남으면 과감하게 버리자! 하지만 막상 버릴 때마다 ‘이걸 버려도 되나...’ 하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런 어느 날, 우연히 이런 문장을 봤어요.
“누군가를 세심하게 배려하듯이, 당신 자신도 그렇게 챙기세요.”
그 문장이 마음을 콕 찔렀어요.
저는 늘 아이들 먼저, 남편 먼저. 이게 몸에 너무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어요. 어디 갈지, 뭘 먹을지 정할 때마다 늘 말하곤 했죠.
“당신이랑 아이들이랑 상의해서 정해. 나는 뭐든 괜찮아.”
남편과 단둘이 있을 땐 남편이 먹자고 한 걸 먹었고, 아이들과 있을 땐 아이들이 먹고 싶은 걸 따라갔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저는 제 선택을 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한 번도 "오늘은 엄마가 이게 먹고 싶어!" 라고 말해본 적이 없더라고요.
왜 그랬을까요?
왜 그렇게 제 의견을 미뤄두고 살아왔을까요? 몸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했고, 집안일이며 육아며 요리며... 그 모든 걸 아픈 몸으로도 꾸역꾸역 해내려 했던 저. 글을 쓰다 보니, 그런 제 모습이 참 안쓰럽게 느껴졌어요.
사실, 그 누구도 저에게 그렇게 하라고 강요한 적 없었거든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데, 내가 나를 존중하고 챙기지 않으면, 누가 나를 나만큼 챙겨줄 수 있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나’를 먼저 챙기는 하루가 되기로요.
조금 이기적이어도 괜찮아요. 내가 행복해야 가족도 함께 행복하다는 걸, 이제는 정말 실감하니까요.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세심하게 배려하듯이,
당신 자신도 똑같이 챙겨야 한다.
당신이라는 '존재'를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