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3년, 달리기 2년.
어느새 그렇게 시간이 흘렀네요. 이제는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허전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왜 이렇게 운동에 집착하게 되었냐고요?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저는 사남매의 엄마이자, 전업맘입니다. 어디 규칙적으로 출근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 24시간이 온전히 제 손에 있는 삶. 듣기에는 꽤 자유롭고 여유 있어 보이지만, 그 안엔 함정이 있었습니다.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건, 잘만 사용하면 삶을 풍요롭게 만들지만 그저 흥청망청 흘려보내기 시작하면 나락으로 떨어지더라고요.
아이 넷을 낳고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책은 그저 무료한 시간을 때우는 용도였고, 글은 일기장에 푸념 삼아 몇 자 적는 정도. 운동은 '내 일이 아닌 일'처럼 멀게만 느껴졌고, 스마트폰은 거의 몸의 일부처럼 붙어 다녔습니다. 밤낮도 바뀐 채로 살았어요. 아이들 컨디션에 맞춰 낮잠을 자고, 밤에는 스마트폰으로 시간 보내고, 그저 ‘육아 중’이라는 핑계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그땐 술도 마셨어요. 몸에 좋은 음식? 그런 거 챙겨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매 끼니는 인스턴트로 대충 떼우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흘려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저를 방치하고 있었던 거예요. 결국, 일이 터졌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몸 한쪽이 마비됐습니다. 급히 병원에 가서 MRI, CT, 피검사, 별의별 검사를 다 받았죠. 결과는 뇌경색. 원인은 불명. 다행히도 심각한 단계는 아니어서 바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그 순간 저는 정말 실감했습니다.
‘아, 이렇게 살면 오래 못 살겠구나.’
그때부터였습니다. 건강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고, 운동을 시작했고, 제 삶은 천천히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다들 믿지 않았어요.
"너 진짜 술 끊은 거야?"
"운동을 매일 한다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고?"
네. 저도 제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뭔지 아세요? 삶이 바뀌니까,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어요.
매일 가는 수영장엔 사람들이 가득했고, 그전까진 보이지 않던 ‘규칙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블로그 세상은 또 다른 우주 같았습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이 이렇게 재밌는 줄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이 말, 정말 뼛속 깊이 느꼈습니다. 그때 아프지 않았다면, 지금도 여전히 예전처럼 생각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었을 거예요.
아픔이 준 기회.
그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운동하는 삶을 삽니다. 매일이 완벽하진 않아도, 그 하루하루를 내가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괜찮은 게 아니라, 그게 결국 나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하지만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나는 나를 방치하지 않기로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