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신랑은 함께 수영을 다닙니다.
벌써 3년 차이니 저희가 부부 사이인 것은 웬만한 사람들이면 다 알지요. 다만 우리의 나이는 모릅니다. 굳이 몇 살이냐고 묻지 않는 이상 몇 살인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신랑은 나름 동안이고요. 저는 약간 노안입니다.
노안이라기보다는 고등학생 때부터 성숙한 이미지가 있어서 제 나이보다 더 많게 보더라고요.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제가 고2일 때의 일입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느라 버스 탈 일이 없었는데, 가끔 교복을 입고 버스를 타면 버스기사 아저씨들이 저를 위아래로 쳐다보기도 합니다. 교복인데 성숙해 보였나 봐요. 하루는 교복을 입고 또 버스를 탔지요. 그런데 확인도 안 하시고 성인 요금을 받더라고요? 그래서 당당히 말했지요!
"아저씨! 저 교복 입었잖아요? 학생이라고요!"
라고 말이죠.
그제야 운전기사 아저씨께서 미안하다는 듯이 웃으시며 학생 요금으로 거스름돈을 내어주셨어요.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더니 다들 그럴 수도 있겠다며
"네가 많이 성숙해 보이지." 했지요.
그만큼 저는 성숙한 얼굴을 가졌고요. 신랑은 동안이죠. 동갑인데 연상연하라고 보기도 해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어렸을 때부터 성숙해 보이는 노안은 나이 들면 오히려 그 나이대를 찾아가고, 동안인 얼굴은 나이 들면 오히려 더 나이 들어 보인다는 사실을요!
오늘은 제가 일이 있어서 수영을 못 갔어요.
점심을 함께 먹으려고 남편을 만났지요. 오늘 수영 잘했냐고 물어보니 이런 일이 있었다면서 이야기해 주었어요.
1번 주자로 함께 수영하는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가 갑자기 나이를 물었다면서, 그래서 나이를 말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더 나이를 많게 봤었다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강조하면서 이야기했다고 해요.
그러면서 남편은 자기가 그렇게 나이가 많아 보이냐며 속상해하더라고요.
저는 속으로
"와 이제 내 세상이구나!" 싶었어요.
이제야 둘이 동갑처럼 보이나 봐요. 다행이다 싶었지요.
사실 뭐 동안이냐 노안이냐 뭐가 중요하겠어요? 그저 건강하게 운동하고 생활하면 되지요. 나이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스스로가 젊다고 느끼면 노화 진행이 늦어진다고 해요. 그러니 우리 나이 생각 말고 건강하게 살자고요.
저도 제 나이를 가끔 잊을 때가 있어요. 나이를 묻지 마세요. 나이가 뭐 중요하나요?
오늘도 저와 당신의 성장하는 하루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