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육이란 무엇일까?

만류귀종 : 모든 이치는 하나로 연결된다.

by Heuk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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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선배가 되어 후배들을 이끌어줘야 하는 상황을 마주한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교육을 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백과사전처럼 메뉴얼을 외우게 시킨다든가, 조그만한 실수에도 꼬투리를 잡으며 혼내곤 한다. 과연 이런게 좋은 교육 방식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교육이란 뭔가를 못하는 사람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생을 탓해선 안 된다.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교육생이 이미 뭔가를 배울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처음에 걷기는 커녕 기지도 못하는 아가의 시절을 거쳐왔다. 허나, 부모의 보살핌 아래에서 아가는 몸을 뒤집고, 기고, 앉고, 일어나 걷기는 물론 뛰기까지 한다.


이러한 행동을 인공지능 로봇에게 구현시켜보라. 인간은 간단히 하는 일을 로봇은 엄청난 계산을 통해 겨우 비슷한 움직임을 구현할 뿐이다. 모든 인간은 아주 복잡한 프로세스의 업무라도 소화시킬 능력과 이미 엄청난 일을 이루어낸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교육이란 무엇일까. 바로 참여반복 숙달, 점진적인 역량 강화, 이 세 단계의 방법이다. 아이가 걷는 것을 통해 우리는 엄청난 복잡한 프로세스가 무의식적으로 연산되고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걸을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아주 복잡한 업무일지라도 직접 업무를 맡기 시작하며, 반복 숙달을 통해 몸이 익히고, 점진적으로 역량을 강화시킨다면 아기가 어린이가 되어 걷고 뛰듯, 누구든지 어떤 업무든지 1인분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왜 이론적으로 달달 외우는게 아니라 참여를 해야하는걸까? 그 이유는 인간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에 대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미안하지만 관련된 전문적인 과학적 근거 자료는 없다. 가벼운 에세이가 목적이므로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란다. 나는 공부라는 것을 좋아한 적이 없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일 때 인바운드 업무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본 장면은 학생때는 경험하지 못한 기이한 장면이었다.


바로 업무에 투입될 교육생들이 한 명도 빠짐 없이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에 임하는 것이었다. 그 중에 공부를 좋아할 것 같은 사람은 없었지만 업무에 대한 지식을 배우지 않으면 직장에서 짤릴 수 있다는 문제, 즉 자신의 안위와 생존과 관련된 문제와 마주하자 공부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은 자신의 발등에 불이 떨어질때서야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다. 즉, 업무에 즉각적으로 참여시키려는 행위는 교육생의 발등에 불씨를 떨어뜨려주는 역할을 하며 진지한 자세로 업무를 익히도록 만들어준다.


반복 숙달에 대해서는 앞서 말한 설명으로 충분할 것이다. 어떤 업무든 반복적으로 작업을 하다 보면 머리가 아닌 몸, 즉 우리의 무의식이 프로세스를 처리하기 시작한다. 그때부터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던 업무를 아주 적은 에너지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며 다음 업무를 받아들일 여유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점진적 역량 강화. 사실 이것이야말로 오늘 하고 싶은 내용의 핵심이다. 요는 아주 간단하다. 교육자는 교육 기간을 정하고 그 안에 단계적으로 업무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업무를 나눠야 한다. 한번에 모든 내용을 설명하면 머리에도 들어가지 않을 뿐더러 몸과 무의식에 정돈되지 않은 채로 멋대로 입력하니 반복숙달이 될 리도 없기 때문이다. 이를 좀 더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다른 분야에 빗대어 보겠다.


처음에 걷는 것에 빗대어 설명을 했듯, 교육을 근육이 자라는 것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구의 무게를 원하는 부위의 근육으로 들 수 있도록 힘을 고립시켜야 한다. 처음에는 원하는 부위의 근육만으로 무게를 지탱할 수 없어 인근의 근육과 함께 무게를 들며 힘을 키운다. 그러다 점점 원하는 부위의 힘이 커지면 인근의 협력근은 점차 힘을 빼고 원하는 부위만으로 고립하여 단련을 시키게 된다.


이를 교육에 빗대자면 이렇다. 역량을 키우길 원하는 부위는 교육생이며, 인근의 협력근은 교육자를 말한다. 그리고 기구의 무게는 우리가 맡아야 할 업무이고 점차 협력근의 도움 없이 원하는 부위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점진적 역량 강화이다. 처음엔 교육자가 적당한 정도의 업무를 교육생에게 맡기며 기본적인 업무 능력을 키워줘야 하며, 그 다음은 점진적으로 업무의 하중을 교육생에게 늘려가야 한다. 이때 교육자는 교육생을 믿고 스스로 업무를 마칠 수 있게 돕다가 교육생이 실수를 하거나 어려워 할때에만 협력근처럼 도움을 준다. 마침내는 교육자 없이도 교육생이 모든 일을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역량을 강화시켜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교육생은 업무의 능력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 처럼 교육이란 업무를 못하는 사람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말한다. 교육자가 어떤 분야든 처음엔 업무를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교육자가 좋은 교육을 시행한다면 교육생이 업무에 통달하는 것은 아기가 걷기, 뛰기, 말하기, 쓰기를 마스터하고 어린이로 거듭난 것 처럼 아주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끝으로 참된 교육자라면 어느정도 역량이 강화된 교육생에게 가르쳐야 할 교육이 한 가지 더 생긴다. 바로 좋은 교육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걷고 뛰고 말하고 쓰고 그리게 되었음에도 어떤 과정으로 이 모든 일들에 능통하게 됐는지 잊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가 가르친 교육생이 교육자가 되면 자기가 배웠던 방법이 아니라 단순히 암기, 갈굼으로 교육을 하려고 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조직이 선순환을 이루는데에 방해가 될 것이다. 재벌은 삼대를 넘기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삼대를 넘기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업의 영광을 누리는 것을 넘어 그 영광을 이루어낸 본질적인 자세, 태도, 그러한 무형의 유산까지도 후대, 후세, 후배에게 전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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