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읽고...
요아힘은 정신병원장과 엄마, 두 형이 정신병원 내에서 산다. 그들은 정신장애인과 함께 삶을 공유했다. 밤마다 들려오는 괴성, 종에 집착하는 종지기 모습 등 요아힘과 그의 가족들에게는 이상함, 비정상이 아니라 일상이자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정신병원에서 사는 이들과 요아힘의 성장과 가족 이야기가 잘 섞여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전 직장에 원장님네 가족이 생각났다. 내가 근무한 곳은 지적장애인 시설이었는데, 그곳에 원장님 사택이 있었고 가족이 살았다. 원장 딸은 어릴 때부터 살았기에 시설에 사는 거주 장애인이 이모이자 친구였다. 거주 장애인과 학교를 함께 다녔고 시설 밖에서 그들을 보호자 역할을 하였다. 아이는 자신과 다른 사람으로 장애인을 분류하지 않았다. 다른 집의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놀았지만, 그 아이는 시설 생활관에 있는 거주 장애인과 놀기도 하며 우리(사회복지사)가 일하는 사무실에서 놀았다. 그는 장애인이 아무렇지 않았고 이상하지도 않았다. 그저 장난기 많은 이모, 어린아이 같은 삼촌 그들과 프로그램하고 몸을 부대끼는 사회복지사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소설 끝부분에 정신병원은 폐쇄되었다. 정신장애인들은 다른 곳으로 전원했거나 집으로 돌아갔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근무한 시설도 탈시설 정책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요아힘이 그랬듯 나를 포함한 그곳과 인연이 있었던 이들은 그리운 곳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비정상도 없었고 분리도 없었다. 단지 다양한 특성을 가진 이들을 인정하고 살았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비정상과 정상의 경계선은 무엇인가? 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는 비정상, 정상이라는 개념은 사람에게는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소설은 우리에게 말한다. 다양성만 존재하는 것임을, 이상함이 아니라 다름을…. 우리는 그런 시선으로 모든 사람을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