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든 피어 있다는 건 어디서든 버텨냈다는 뜻. 개망초는 누구의 시선에도 기대지 않고 먼저 자리를 지납니다.
흔하다는 말로 값을 매길 수 없는 하얀 꽃잎 하나, 여름 볕 아래 아무렇지 않게 피어 있습니다.
이름에 담긴 조롱쯤은 이미 오래 넘겼는지 작은 숨결 같은 그 웃음이 들판을 가만히 밝혀 줍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외면하지 않는 것, 개망초는 그렇게 하루를 다 쓰고 조용히 빛납니다.
생각 없이 지나칠 수 있는 주변의 풀과 나무들을 보며, 그 삶 속에 피어난 원대한 세계를 깊이 있게 사유하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 모든 생명은 다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