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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사에 Oct 15. 2019

프롤로그. 영화과를 졸업한 내가 창작을 이어가는 방법

1학년 때부터 현장이 싫었던 나는 어쩌자고 이렇게 졸업을 했나

2019.08.12


영화학과를 졸업했다. 여전히 현장이 싫다.

'오 마이 갓. 나는 감독이 될 순 없다.'


사실 1학년 1학기  촬영장에서부터 그렇게 느꼈다. 방학마다 전과를 하겠다고 이과대 공과대를 제외하곤 목록을   뒤졌다. 하지만 결국 울면서 4년간 영화 만들다가 이렇게 졸업해버렸다.


'영화는 죽을 듯이 좋지만 현장은 죽어도 싫다.'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은 있는데 그걸 현실에서 하고 싶은 방법으로 할 수 없어.'


열심히 영화를 찍다 보면 생기는 일

1. 영화와 멀어지고 싶어 하면서도 영화 안 하는 사람들 사이엔 낄 수 없는 그런 황무지에 놓이게 된다.


2. 하지만 막상 아무것도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쌓이진 않는다.(나는 내가 진지하게 칸에 갈 줄 알았는데...)


3. 그런 스스로를 이기적인 쓰레기 같다고 몇 년동안이나 비하하게된다.


창작을 이어나가기 위한 첫 번째 버둥거림이자 유일한 취미, 필름 카메라


오로지 나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들. 창작을 한다면서 캐릭터도 만들고 플롯도 짜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 오로지 머릿속에 가득 차는 것은 나뿐이다.

나나나나나나난나나ㅏ나나나ㅏㅏㅏ.....나ㅏㅏ나ㅏㅏㅏㅏㅏㅏ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난나나나나나나나나나내가먹은것내가본것내가길가다가엿들은이야기내가만난남자내가만난내친구가만난여자남자내친구가나를속상하게만든이야기내친구가겪은억울한이야기나나나나내가나ㅣ가내가내가내가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의인생나의미래나의커리어나의인생의사랑러브오브마이라이프나의고통나의컴플렉스내가이렇게큰이유나나나의고민투머치옾마셆

그 과정에서 가족과 친구, 연애 얘기를 도둑질하듯 끌어다 쓰고서 픽션이라는 단어 뒤에 숨어버린다. 모르는 것은 쓰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며 주변 사람들 마저도 몰래 소비시킨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나에게 창작은 이기적이고 죄책감이 드는 과정이다. 그 과정을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과정을 기록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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