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0. 보류된 인생(아직 문턱에 서 있는 나)

편파판정은 없겠지

by 감성반점

♤ 보류된 인생

이전 삶이
천국 갈 만큼 선하지도,
지옥 갈 만큼 악하지도
않았나 보다.

그래서,
한 번 더 기회를 부여받은
이번 생은,
보류된 인생!

이전 삶의 판정은—
천국 문턱에서 미끄러진
안타까움일까,
지옥 입구에서 건져 올려진

천만다행일까.

아니면,
몇 명 더 데려오라는
천국의 특사였을까?

심증은 가지만,
물증은 없다.

심판은 언제나,
하늘의 몫.

이번 생,
보류답게 더욱 선하게 살아보자.

더 이상,
문턱에서 아깝게 미끄러져
편파판정을 의심하지 않도록.

그래도 만약,
천국의 특사로 임명된다면—

나는,
한 번 더
미끄러져 던져지고 싶다.
다음 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