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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보물을 찾아 보자: 빈티지샵

사자구의 의식주 4편

by 사자구

나는 쇼핑을 좋아한다. 백화점, 아울렛, 편집샵, 인터넷 쇼핑 등 다양한 곳에서 물건을 비교하고 산다. 쇼핑을 하면서 새로 생기거나 가보지 않은 장소에 도전하기도 한다. 최근 새로운 쇼핑 장소를 발견했다. 구제 의류를 판매하는 '빈티지샵'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사실 지인이 구매해온 의류를 보니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몰랐을 뿐이지 빈티지샵의 세계는 넓고 깊었다. 정말 다양한 방식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내 마음대로 아주 크게 3종류로 나누고, 방문한 장소를 나열해봤다.

1. 창고형 빈티지샵 (대규모): 비바무역, 슈퍼식스, 도쿄유즈드

2. 개별 빈티지샵 (소규모):

- 서울: 셀비지 프로젝트, 하이카라, 88부티크

- 대전: 브루클린 빈티지, 리알토

3. 개인 거래 (당근 마켓 등 플랫폼 이용)


창고형 빈티지샵은 주로 교외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커서 아주 다양한 옷들이 잔뜩 쌓여 있다.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느낌으로 보물 찾기를 시작해야 한다. 가끔 옷 속에 파묻혀서 좌절할 수도 있지만, 잭팟을 발견하는 행운이 따를 때도 있다!


반면에 개별 빈티지샵은 다소 작은 규모라서 부담감이 조금 적은 편이다. 가게 운영자가 한 번 추려낸 콜렉션에서 고르는 느낌이 들어서 짧은 시간 안에 득템할 확률이 높은 느낌이다. 주로 도시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방문이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창고형 빈티지샵 3곳, 개별 빈티지샵 서울 3곳과 대전 2곳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빈티지샵만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첫 번째로 지나간 시절의 디자인을 구경할 수 있다. 셀린느 80년대 자켓, 로고가 없는 디자인의 샤넬 구두, 디테일이 화려한 끌로에 볼레로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가끔 놀라운 퀄리티의 옷을 놀라운 가격에 살 수 있었다. 잘 모르는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민소매 원피스를 구매하게 되었다. 실크 100%인데 가격이 만원대였다! 이런 놀라운 가격 덕분에 평상시에 시도하지 못했던 스타일에 도전해볼 수 있다. 이번 쇼핑에서 나는 몹시 화려한 꽃무늬 점퍼를 사만원대에 구매해 보았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입고 다녀볼 예정이다.


그에 반해 빈티지샵의 단점도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환불, 교환 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매할 때는 보지 못했던 이염 등이 집에 와서 발견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이염 등을 제거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예상보다는 가격대가 비싸다고 느낄 수 있다. 특히 명품 브랜드를 취급하는 하이엔드 빈티지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샤넬과 같이 몇몇 브랜드는 빈티지 의류로서도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가격대가 높다. 그래서 '이 돈이면 다른 새 옷을 구매 하는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나처럼 빈티지 초보자가 아닌 전문 콜렉터라면 다시는 나오지 않을 디자인을 수집한다는 측면에서 다르게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단점에도 빈티지샵이라는 새로운 쇼핑 장소는 나에게 너무나 신선하고 재밌었다.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열심히 살펴 보고 구매하게 된다. 빈티지샵 8곳에 대한 상세 정보는 아래의 사자구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blog.naver.com/saajaa999/22285181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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