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구의 의식주 5편
나는 옷을 사는 것을 좋아한다. 실제 구매할 때 어떤 디자인을 사야지 결정하고 사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몇 년간 쇼핑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취향이라는 것이 생겼다. 그 중 하나가 '화려한 무늬'이다. 무늬의 시작은 '플로럴 원피스'였다. 사자구의 의식주 1편에서 쓴 것처럼 신혼 여행을 휴양지로 가게 되면서 구매해보았던 아이템이다. 그 옷은 나에게 일탈과 재미를 상징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많은 '화려한 무늬'의 옷을 추가로 사게 되었다. 나에게 더 많고 다양한 일탈과 재미가 필요했나보다.
'이자벨마랑'이라는 브랜드에서 원피스와 블라우스 2개를 구매했다. 얇은 여름 소재에 큰 퍼프 소매가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옷들이다. 곡선적인 전체 실루엣도 마음에 들었지만 이 옷의 원단 무늬가 더 마음에 들었다. 같은 무늬에 다른 색상으로 원피스와 블라우스를 구매했는데 아직까지도 잘 입고 있다. 특히 이 브랜드는 매시즌 어떤 무늬가 나올까를 궁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항상 주시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또 다른 무늬 맛집 브랜드로는 '산드로'와 '마쥬'가 있다. '이자벨마랑'이 상대적으로 여성스러운 무늬라면 여기는 더욱 강렬한 스타일이 많이 나온다.
이런 화려한 무늬의 옷은 입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뭔가 우중충했던 날씨가 맑아지면서 화사한 햇살을 받는 느낌이다. 남편과의 데이트나 재밌는 친구들과의 모임 자리 등 즐거운 일정이 있을 때 더 많이 입게 된다. 또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일상에서 벗어난 활동들을 할 때 주로 입게 된다. 이런 시간들이 쌓이다보니 화려한 무늬의 옷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이런 나의 일탈에 남편도 동참하고 있다. 남편은 요즘 '드롤드무슈', '파어필드' 등 갈수록 화려한 무늬의 셔츠만 찾아다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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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쇼핑 경험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포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