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구의 의식주 13편
'아메리칸 셰프 (Chef)'라는 영화에서는 요리 과정과 그 결과물을 맛깔나게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릴드치즈토스트, 텍사스 바베큐, 쿠바 샌드위치 등 먹어 보고 싶은 음식이 한둘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궁금했던 요리는 스칼렛 요한슨이 야식으로 먹은 파스타다. 파스타를 먹는 장면에서 스칼렛 요한슨의 행복한 표정을 보니 이 파스타가 더욱 궁금해졌다! 뭔가 알리오 올리오 같으면서도 약간 다른 이 음식을 만들어 보았다.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파슬리 파스타 (a.k.a 스칼렛 요한슨 파스타)
1. 올리브 오일을 넉넉히 두른 팬에 마늘 슬라이스와 (최소 5쪽~원하는 만큼) 페페론치노를 넣고 볶는다.
2. 냄비에서 익힌 면과 면수 조금을 함께 팬에 넣고 1과 섞는다. (면을 익힐 때 소금을 꼭 넣어야 한다!)
3. 파슬리 (20g~원하는 만큼) 잎 부분을 다져서 넣고 마지막으로 레몬즙을 뿌린다.
4. 약간 싱겁다면 소금 (또는 취향에 따라 파마산 치즈)으로 나머지 간을 한다.
이 파스타는 마늘향이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익숙한 알리오 올리오와 비슷하다. 그래서 오일에 마늘을 볶는 방식으로 요리를 시작한다. 그렇지만 맛에서 완전히 차이 나는 부분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레몬즙'이다. 레몬의 새콤한 맛이 다른 재료들과 만나서 이 파스타는 알리오 올리오와 완전히 다른 길로 간다.
또한 생존 요리인인 나에게 파슬리 파스타가 훨씬 만들기 쉬웠다. 알리오 올리오의 경우에는 오일을 소스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내 실력으로는 결과물이 들쭉날쭉했다. 그러나 파슬리 파스타는 레몬의 도움 때문인지 항상 일관된 맛을 완성할 수 있었다. '신맛'이 느끼함을 잡아 주어서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쉽게 맞출 수 있다.
장점인지 단점인진 모르겠지만 덕분에 평상시보다 많은 양의 파스타를 먹게 된다. 스칼렛 요한슨처럼 야식이 먹고 싶을 때, 그냥 알리오 올리오가 지겨울 때, 레몬과 파슬리가 집에 있을 때 주로 이 파스타를 만들어 먹게 된다. 맛있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