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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의 대변신: 오코노미야키

사자구의 의식주 14편

by 사자구

고기 기름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은 몇 가지 있다. 한우 구이를 먹고 남은 소고기 기름에 볶은 깍두기 볶음밥, 요즘은 잘 없지만 라드유에 볶아낸 중식 볶음밥, 삼겹살 기름에 구운 신김치, 소룡포 등이 있다. 이렇듯 동물성 지방의 위력은 강력하다. 건강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평범한 듯한 것들도 맛있게 만들어 주는 마법 같은 효능이 있다.


건강에 좋은 야채 하면 양배추가 떠오른다. 양배추즙, 양배추환 등 소화 기관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으로 자주 등장한다. 이런 양배추도 돼지기름을 만나면 순식간에 다른 맛으로 변화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 맛을 만나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오코노미야키의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간단 오코노미야키

1. 양배추 80과 부침가루 (또는 오코노미야키 가루) 1T, 계란 1개, 냉동삼겹살 (또는 베이컨)을 잘 섞는다.

2. 기름을 두르고 1번을 약불에서 천천히 익힌다.

3. 가쓰오부시, 마요네즈, 오코노미야키 소스 (또는 돈가스 소스)를 뿌려 먹는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2. 약불에 천천히 익히기'이다. 배가 고픈 상태로 급한 마음에 불을 높이면 겉은 타고 안은 익지 않게 된다. 빨리 먹으려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의 경험담이다. 도를 닦는 건지 음식을 만드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또 만들어 먹는다.


겉면이 타는 것도 문제지만, 양배추의 은은한 단맛과 돼지고기의 든든한 육즙이 만나서 대변신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양배추에게 약불에서 있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 이런 기다림 끝에 만날 수 있는 오코노미야키는 정말 맛있기 때문에 나는 기다릴 수 있다.


IMG_5963.JPG 소스와 가쓰오부시 올리기 전 오코노미야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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