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15

by jungsin

너무 슬픈데. 너무 아프고 너무 슬픈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엄마아으앙......


다섯살처럼 울었다.


더. 더, 다섯살처럼 울고 싶은데.

어른이 되어서,

깊은 새벽에 안방에서 아버지가 들으실까봐,

터트릴 수 없다.


엄마와 남자친구 드라마를 보면서 티브이 소리와 대화를 녹음해둔 것을 듣다가, 드라마 소리도 너무 슬프지만, 엄마의 목소리, 엄마가 드라마 보다가 코고는 소리, 모든 것이 너무 좋아서, 너무 아프고 너무 그리워서 눈물이 눈가를 타고 베게로 주륵주륵 흘러내렸다.


엄마가 너무 좋아서, 너무 엄마 냄새가 그립고, 품이 그립고 너무 보고 싶어서 크고 동그란 스피커를 엄마처럼 안고 울었다.


그래.

알고 보니까,

이런 나를 보니.

나는 어린애다.

나는 그냥 어린애다.

아들은 그냥. 그냥.

엄마 아들은 다섯살 어린 아이였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내가 엄마한테 빨리 가면 안 될까.

사랑이 없는 이 삶이, 인생이 너무 길다.


사람의 인생을 왜 이렇게 해놓느셨는지.

날 왜 이렇게.

하나님이 그냥 너무 싫다.

너무 아픈데, 아픈 줄도 모르게 삶은 정신이 다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이 하나, 하나, 힘들다.


이렇게 울기만 하다가, 조용히. 조용히. 나도 엄마가 있는 그곳에 갔으면, 아무 다른 소원도 없겠다. 그렇게만 해주시면, 정말 그렇게만 해주시면, 하나님 영원히 사랑할게요. 너무 길지 않게 해주세요. 제발요 하나님. 제 인생의 마지막 소원입니다. 주님. 그렇게만 해주시면 알량한 카카오페이 증권 이백 얼마, 오프로 십프로 매일 떨어지고 눈물처럼 다 증발하고 말라버려도 하나도 불평 안 하고, 하나님 사랑하고 하나님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주님. 제발 어떻게 좀 해주세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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