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19

어딘가, 어떤 시에든 담아 놓을게.

by jungsin


다 엄마야. 모두 엄마야. 내가 쓰는 글은. 아직 내가 쓰지 않은 글은. 다 엄마이거나 엄마가 향기가 묻어 있거나. 어딘가 내 시의 가슴팍에 모아놨다가 모두 다 만날 때 읽어줄게. 엄마.



외침.


말할 수 없고 말해지지 않는, 어떤 사무치는 외침이 있다. 왜인지 당신을 잘 부르지도 않은 채 하루하루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는데. 시간을 붙잡을 수 없는 대신 아직 쓰지 않은 시를 영혼에 새겨둔다. 나를 온 영혼으로 사랑했던 한 사람을 향한 그리움을, 미처 쓰지 못한 내 시의 가슴팍에 차곡차곡 모아둔다. 아직 호응하는 언어를 찾지 못한 채.


그리고 그러려다가, 어떻게 해도 엄마보다는 그저 형식인 시를 미뤄두고, 그냥 불러본다. 엄마. 엄마아. 엄마. 엄마!


어떤 것보다, 어떤 글보다, 어떤 세상보다 실제이고 실재인 것은 그냥 엄마니까. 나도 이렇게 사랑했어 엄마. 이렇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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