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님, 내림.

by jungsin



사각사각

눈이 온다. 사각사각. 사각사각. 가만히 속삭이며 눈이 내린다.


눈의 결정체.
눈꽃, 송이, 송이.


눈꽃송이처럼 나를 꽃피운다는 것. 이렇게 가만히 내리는 눈과 같은 사람이 된다는 것.


사랑이 내린다는 것.

사랑을 맞는다는 것.


가만히 조망하여 바라보고
영혼에 담고
눈물을 얼리고
눈처럼 열정적으로 쏟아버리는 것. 사각, 사각.

앞으로도 이렇게
가만히 내릴 것이다. 진정한 것들은.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꽃은
이렇게 내릴 것이다. 눈꽃처럼, 사각 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