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울 날
하나.
출렁이고 넘치고 무너지는 동안.
사람들이 함께 했다.
그러나
나는,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슬픔은 너무나 절대적이어서 아름답다는 착각마저 일어난다.
둘.
빵과 커피, 눈물. 그것만 있으면 남은 날들을 견디다가 떠나버릴 수도 있을 것만 같다. 그것도 착각이겠지만.
셋.
어젯밤 C가 문자를 보내왔다.
선생님은 늘 말씀하셨어요.
희망 없는 곳에 희망이 있다고.
-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위로에 대한, 하나님에 대한 기대감 마저 점점 희미해지자, 이상하게 거기서 희망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은 과연 진실인지, 정말 희망인지 모르겠다.
이상하게, 울음이 뚝 그쳤다.
다시 울 날을 기다리고 있다.
엉엉 울 날.
넷.
나의 태도는 점점 바뀌고 있다. 이제 희망을 찾아 나서기보다 가만히 숨을 죽이며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과연 그것이 있는지, 있다면 올 것인지, 그래서 내가 울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