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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사비나 Dec 31. 2023

2023년은 전부 너였다, 브런치

106개의 글, 483명의 구독자

브런치 작가 되기

2023년 새해 다짐에 쓴 결심이었다.

1월 19일, 친구에게 올해는 글을 열심히 써서 출간 작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호기롭게 내뱉고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작가 승인 이메일을 받았다. 기차 안에서 속으로 "꺅!" 소리를 지르며, 기분 좋은 외침이 새어 나올까 입을 막았다.


다듬지도 못한 날 것의 세 개의 글을 냉큼 '발행'했다. 그리고 친구 세명에게 브런치 작가가 되었으니 '구독'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글 3개와 구독자 3명으로 시작한 나의 브런치.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출간 작가가 되는 법, 다음 메인에 오르는 법, 조회수에 관한 이야기, 브런치북 수상자에 대한 이야기 등을 열심히 검색하고 유튜브 클립들을 듣고 또 들었다.


결론은 꾸준함.

매주 2회 글을 올리기로 다짐했다.


글을 올리면서 내 글에 내가 울고, 내가 웃었다.

독자의 댓글에 내 글을 읽어주는 이가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글감이 떨어지는 날에는 모든 지나치는 일상에 귀 기울일 줄 알게 됐고, 몸이 지치는 날에도 노트북을 열고, 일주일 두 번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어느샌가 구독자도 정체되고, 찾아오는 이도 없다고 생각이 들던 때. 끌어당김의 법칙, 긍정확언의 힘을 믿어보자며  '출간 제의가 올 거야.' 외친 날,

기적처럼 '출간 제의'를 받았다.


책을 쓰면서도 브런치를 연재했다.

나의 글을 응원하는 진심들을 만났고,

나의 책을 기다리는 이들도 만났다.


12월 31일.
글 106개, 구독자 483명.


모두 0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나의 가장 아프고 부끄러웠던 이야기가 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걸, 결국은 나의 이야기를 해야만이 진심에 닿는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걸 깨닫는 1년이었다.


브런치의 글을 통해 여러 제안도 받았다. 새해에는 신문사 인터뷰도 앞두고 있다. 내 글로 인해 ADHD 아이들과 ADHD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건 기쁜 일이다.

감사한 일이다.


내 글들을 처음부터 읽어본 독자들은 알 것이다.

내가 얼마나 외롭고 힘든 시기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이제는 나를 위한 글이 아닌, 우리 ADHD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쓸 수 있게 됐다. 세상을 바꾸는 글이 되길 바라며 발행한다.


모두 구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저와 세모의 이야기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인스타그램에 카드뉴스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0에서 시작한 계정이 게시물 104개, 팔로워 752명이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ADHD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힘쓰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우리 세모는 분명 지금과는 다른 사회에서 살아갈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순응하지 않고 있기에,

목소리를 내고 있기에

분명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사비나(@momlovesadhd)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함께 성장하고 싶은 ADHD 부모님들도 만나 오픈톡방엔 51명의 부모들이 모여 긍정 육아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미칠 듯 힘들 때에도 그 고단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우리는 서로를 다독입니다. 아이의 ADHD가 우리 아이들의 전부는 아니기에 아이들의 가장 어두운 이야기를 꺼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곳입니다.


우리에겐 그저 너무나도 귀한 아이니까요.


https://open.kakao.com/o/g81xeRsf




2023년의 결론, 

"2023년은 전부 브런치, 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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