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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사비나 May 25. 2024

첫 책이 2쇄를 찍게 됐다.

<우리 아이가 ADHD라고요?> 출간 두 달 후

2023년 1월, 새해 다짐에 적었던 결심은 바로 브런치 작가 되기였다. 처음엔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생각이 많은 사람이었기에 그저 생각들을 좀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써야 했던 이야기였다.

내 삶에서 세모의 ADHD는 평생 함께 가야 할 이야기보따리였기 때문에. 잊고 내 삶을 살려고 노력해도 우리 가족의 일상을 뒤흔드는 건 언제나 세모의 ADHD였다. 그래서 글에 구구절절 느꼈던 감정을 최대한 가깝게 들여다보며 담아냈다. 늘어가는 구독자와 댓글로 만난 독자분들, 작가님들과의 소통이 즐겁고 행복했다.


여름에 계약서를 쓰고, 책에 담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줄줄 써 내려가며 공감하며 읽어줄 독자분들을 책으로 만나게 된다는 사실에 두근거렸다.


대형 출판사 몇 군데에 투고를 했을 때, 돌아오는 답변이 조금 아팠다. 내 글이 형편없다든지, 내 글이 별로 쓰일 일이 없다든지 그런 내용이라면 납득이 되었을까.

“ADHD만으로는 너무 타겟층이 좁아요.”

타겟층이 좁다는 말에 우리들이 얼마나 소수자인지 절감했다. 소수자들을 위한 책은 나올 필요가 없다는 것일까?


그래서 출간 제안을 해준 출판사 대표님께 더욱 감사했다. 그렇게 나온 나의 첫 책.

세모를 위해, 얼굴을 밝히지 않고 오직 나의 힘으로 홍보를 해야 했다. 사실, 2쇄만 5년 안에 찍어도 참 감사하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2쇄를 찍은 책을 받았다.


유명 작가들은, 유명 선생님들은 4쇄, 5 쇄도 찍으시던데 2쇄가 뭐라고…

하지만 나에겐 2쇄가 너무 특별했다.


”선생님, 저도 ADHD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하며 기꺼이 내 책을 구매하고 읽고 함께 공감해 준 독자분들.

차마 밝히지 못했을 뿐, 묵묵히 자신의 아이를 키워내고 계셨던 분들이 이렇게나 많았던 것이다. 우리가 비록 서로의 얼굴은 몰라도 이렇게 책으로 만난 것이다.


어떤 독자는 말한다.

“ADHD아이를 키우면서 책도 내시고 대단하세요. “

나는 이렇게 답을 드리고 싶다.

“저는 대단하지 않아요.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예요. 그저 저는 글로 썼을 뿐입니다.”


2쇄를 찍는 의미 있는 순간을

맞이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세상 모든 세모와 ADHD 아이의 부모님들의

평온한 일상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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