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발톱 자가 치유

인터넷의 수혜

by 스토리

난 왼쪽 엄지 발톱이 갈고리처럼 가장자리가 휘어져 불편했었다.

양말이나 신발이 헐거워야 했다.

그러고 오랜 동안 살던 중 얼마 전 인터넷 서핑하다 발톱 무좀 이라는 지루할 정도로 긴 장문의 글을 읽다가 마지막에는 스포이드 용액의 약으로 안내 되었다.

삼만원이 넘는 약이지만 이걸 바르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돈 내버리는 셈 치고 사보고 싶었다.

쿠땡에도 팔고 있었다.

그때 난 퍼뜩 이건 결국 고질병에 특효라는 문구로 수많은 이들을 유혹하는 상술이라는 깨달음이 왔다.

그래서 구매를 뒤로하고 성분을 살펴 보았다.

결론은 영양 성분들 이었다.

그렇다면 얼굴에 바르듯이 나의 발톱에 영양분을 듬뿍 주고 보살피면 되겠다는 판단을 했다.

화장대에 굴러다니는 오일과 손톱 영양제 등을 틈틈이 발라 주기를 서너달을 넘은 듯 하다.

신기하게도 어제 보니 갈고리 발톱에서 초승달로 변해 있어 놀랐다.

거의 80프로는 돌아 왔다.

약 파는 광고 문장으로 난 낚이지 않고 스스로 터득하여 치유에 이르렀다.

쏟아져 나오는 광고도 잘 쓰면 약이 된다.

그걸 곧잘 가려내는 안목이나 지혜가 관건인 시대가 도래했다.

매일 그 선택의 연속인 나날이지 않은가.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평생 먹어야 하는 이들이나 불치병을 앓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교묘한 수법의 상술들이 난무하다.

오죽 답답하니 돈 버리는 셈 치고 구매할 것이 뻔하다.

그걸 노리는 것이니 우린 차디찬 이성으로 알아 차려야 한다.

병원에서 발톱의 반을 빼내고도 못고쳤던 나의 휘어진 엄지 발톱을 스스로 되돌렸다.

매일 얼굴을 케어 하듯이 귀중하디 귀한 나의 발에게도 그 반만이라도 돌보아야겠다는 뒤늦은 자비로움에 젖는다.

발건강에도 진심을!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겹복숭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