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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명상

헥사곤 티코스트 도일리

by 스토리

휴일 아침 다이소에서 컬러가 예뻐 주섬주섬 모아둔 면 뜨개실을 들고 거실에 앉는다.

색감들이 파스텔톤으로 예쁘니 아쉬운 대로 컵받침이라도 떠보려 유튜브를 켜고 시작한다.

한 시간 만에 하나를 완성하고 힐링과 몰입에 스스로 흐뭇해한다.

내겐 이게 명상이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니 이렇게 소품으로 만족한다.

집에 놀게 되면 뭐라도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어 보려고 오다가다 실들을 사 모은다.

참 좋은 세상이다.

모든 선생님이 폰 안에 계신다.

그러니 이젠 더 이상 문화센터도 필요 없는 시대다.

마음만 먹으면 뭐든 배울 수 있다.

그것도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으로 습득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바느질이나 뜨개질을 하노라면 아무 생각이 없이 몰입과 힐링 그 자체가 된다.

이것이 명상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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