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 편지글 공모 최우수상
어머니 가신 지가 삼년이 지났군요.
그 어려운 코로나 시절을 꼬박 요양 병원 에서 오롯이 이 년을 견디시고 가신게 애석하기만 합니다.
그 날 새벽 네시에 간호사의 어머니 부음전화를 받고 남동생과 황망히 달려 갔을 때 당신의 얼굴과 배와 발은 따뜻했습니다.
전날 여느 때처럼 통화했는데 밤사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의혹이 스멀스멀 일었지만 좋게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자는 잠에 가신 걸로 말입니다.
아주 작아진 당신의 몸피는 정갈 했고 표정도 편안해 보였습니다.
어머니의 여명이 적어도 이 년은 더 사실 것으로 동생이나 나나 당신마저도 확언했었는데 너무 빨리 가셨습니다.
그건 어머니 버린 것이 후회막급 이지만 되돌릴 수 없는 일입니다.
정말 그리 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나의 이기적인 행동을 용서해 주십시요.간곡히 사죄드립니다.
그리 서둘러 가실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걸 조금이라도 알아 차렸다면 간병인을 고용해서라도 제가 모셨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
당신이 좀 더 강력히 떼라도 써서 난 집으로 가서 죽고 싶다고 강력히 요구 했더라면 알량한 자식들이 수용 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리하지는 않으시고 부탁을 한 것인데 그걸 세심하게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죄스럽기만 합니다. 자식이란 것이 이렇습니다.
이기적이고 못난 것이지요.
어머니 부디 불효 여식 용서하시고 엉킨 마음 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비옵니다.
지금 어머니 영정 사진 앞에 이 글을 바칩니다.
술 한 잔 따르고 촛불을 켜고 향도 피워 봅니다. 너그럽게 저를 좀 봐주셔요.
사랑합니다,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 곁에서 편히 계십시요.
제가 알현하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