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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브리나 Sabrina May 11. 2023

프로 불편러인가 노처녀 히스테리인가

일상의 불편함과 그 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3일간 화가 나는 일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어느 순간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 정말 화낼 일이었나 아니면 정말 사람들이 말하는 그 노처녀 히스테리인건가... (노처녀라 인정하고 가야하는게 좀 그렇지만...)


   월요일

   수업 교재로 책이 필요해서 급하게 알라딘을 향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받았던 쿠폰이 생각나 베스킨라빈스로 향했습니다. 가로수길에 새로 생긴 모양이다. 원래 분식집이 있던 곳인데... 일단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요즘 매장답게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는 곳이었습니다.  나름 배운 시민답게 한줄 서기를 하고 있었는데 한 직장인 무리가 앞서 키오스크 앞으로... 그러다 나를 발견하고 줄 선거냐고 물어서 또 배운 시민답게 

"먼저 하세요. 저는 앞 분 끝나면 할게요. ^^"

   그런데 앞에 아주머니 끝날 줄을 모르고 그때 부터 살짝 짜증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키오스크가 2대 밖에 없나? 하면서.

   

    드디어 내 차례가 왔습니다. 


키오스크가 생각보다 복잡하고 선택해야할 것이 너무 많아서 헷갈리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앞에 아줌마가 오래 걸린 이유를 알만 했습니다. 하지만 배운 시민으로 나는 간단히 해치우겠다며 단번에 해결. 결제.

그런데... 갑작 키오스크 재부팅! 이라니...


직원을 불렀습니다. 

"키오스크 외 주문 방법은 없나요? "

"네 여기서 하셔야합니다. 금방 될겁니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이 큰 매장에 키오스크가 두 대밖에 없나요?"

"네 자리가 안나와서요"

아... 그 사이 다른 키오스크로 다른 사람들은 주문을 진행하고 있고 기다려도 프로그램은 계속 돌고 있고.

진땀... 

옆 키오스크가 비어서 그쪽으로 이동해서 진정하고 다시 주문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쿠폰까지 했는데 화면이 안넘어가집니다. 

배운 시민답게 다시 사람을 불렀습니다. 화면을 보더니 추가 금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하실거냐고 묻습니다.

앗! 추가 금액이 발생한 것이다. 싱글컵인데 여기는 추가금액이 생기나 봅니다. 

맙소사... 이걸 어떻게 들고 가지... 책만 살거라서 가방같은거 안들고 빈손으로 나왔던지라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냥 콘으로 할 걸 하며.


그리고 화요일

목감기가 1주일 넘게 가면서 기침이 심해지면서 목소리가 안나와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병원에 갔습니다.


   예약을 하고 간 것이 아니라서 1시간 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침은 계속나고 책을 보려고 가져 간거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좀 산만한 상황이기는 했는데 언제 이름을 부를지 몰라서 이어폰도 낄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목소리 높은 여자분이 등장했습니다. 접수때부터 목소리가 귀에 꽂혀 들려왔습니다. 저처럼 예약 없이 와서 기다리겠다면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때부터 전화통화를 여기 저기. 어디 옷가게 사장님이신지 직원에게 이것 저것 지시하는 내용이 듣고 있기 민망할정도로 막말. 그리고 친구인지 누구인지 깔깔거리면서 통화. 병원 로비에 있는 사람들이 다 듣도록 통화를 열심히 합니다. 책은 고사하고 핸드폰을 뒤적여도 통화소리에 다른걸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간호사님들께 저 사람 좀 말려달라고 텔레파시를 보내는데 그분들은 그분들대로 바쁘셔서 알아차리지 못하셨습니다.

   모두가 함께 있는 공간에서 전화통화는 조용히 하거나 자리를 피해 복도에서 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저는 그런 행동이 무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유치원에서 배우는 예절을 못 배운건가. 혼자 또 화가 났습니다. 


   드디어 1시간을 기다려 진찰을 하고 알러지 검사를 해보자고 하셔서 채혈실로 가게 됩니다. 평소 간호사님들이 채혈하는 곳이 있는데 이분은 좀 특이한 곳에 바늘을 찌른다 했는데 결국 실패. 


"제가 여기 실패해서 잠깐 누르고 계세요. 다시 할게요. " 


실패라니. 당당하게 실패했다고 말하는 간호사의 태도가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배운 시민이니까 일단 참았습니다. 잠깐 나갔다 오시더니 손등에 해도 되겠냐고 묻습니다. 예전에 교통사고나서 병원에 입워했을 때 링거를 손등에 맞았던 경험이 있어서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손등은 아프던데요. 괜찮나요?" 

"안아프게 해드릴게요."


그런데 손등도 아니고 손목 뼈있는 곳에 주사기를 꽂으신다. 여기 꽂아 채혈은 처음. 

그냥 웃었습니다. 이분은 채혈을 많이 안해본 신입인거 같은데 이런분에게 화를 내거나 하면 이분 입장이 난처해질 것 같았습니다. 배운 시민답게 수고하셨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결국 멍든 주사자국

이 모든 상황이 저만 화가나는 상황인가요? 프로 불편러인가요? 아니면 정말 사람들이 말하는 노처녀 히스테리인가요? 화를 내도 되는 상황인가요?


물론 죽고 사는 문제 아니면 화를 내지 않아야한다는 배운 시민이지만 저의 예민함인지 확인하고 싶어서 글로 남겨봅다. 글을 쓰며 또 감정이 한번 옅어지는 지금이지만 참 유난했던 월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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