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독서가- 독서의 필요

독서의 필요 1

by 사브리나 Sabrina

제 1 부


제1장 독서의 필요


직업으로서의 독서가로 살아가면서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어릴 때 부터 책을 좋아했나요?”라는 말입니다. 과연 어릴 때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을까요? 그래서 어릴 때 책 읽는 환경이 어땠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책 기억으로 가장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유치원때 언니에게 물려받은 세계 명작 동화 전집을 읽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 공주 이야기부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같은 이야기까지 20여권의 책을 초등학교(사실 저는 국민학교를 다녔죠.)를 다닐 때까지 보고 또 봤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세계 명작 동화 읽는 것 외에 특별히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스크린샷 2023-04-04 오전 10.34.30.png 출판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입니다.


독서심리치료사(독서치료학회) 공부를 하게 되면서 저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서 나에게 책은 어떤 의미였나 생각해볼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집에 있으면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울보였습니다.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는데 부모님은 그 이유를 말하라고 하셨었죠. 부모님은 이유를 알아야 풀어줄 수 있어서 그러셨겠지만 저도 왜 그런지 몰라서 또 눈물이 났었어요. 지금 그 시절 저같은 아이를 만난다면 ‘소아우울증’이 있지 않을까 했을 것 같아요. 이제는 그 때 그 마음도 알고, 자라난 내면 아이가 좀 단단해졌지만 그 때는 알 수 없는 마음과 기분에 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그럴 때 책 읽는 다는 것은 저에게 도피처가 되고 회피처가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독서는 저의 외로움과 결핍을 채우는 도구였습니다. 책이 좋거나 독서의 즐거움을 알았다기 보다 어리고 여린 마음이 도망가는 도피성이었던 거죠.


그렇게 책 읽기가 마음과 몸에 익숙해져 가고 있을 때 독서에대한 확신 같은 것이 생겼던 일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새학년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서먹했던 짝꿍이 쉬는 시간에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이전에 본 적 없는 두꺼운 책 - 문고판책으로 늘 그림판형 세계명작 전집에 익숙했던 저에게 새로운 책이었습니다 - 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말걸면서 책에 대해 궁금해하자 그 친구가 자기 집에 위인전 전집이 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했습니다. 저는 호기심에 궁금하다고, 나도 읽어보고 싶다고했더니 선뜻 집에 가서 보고 빌려가라고 하는 거예요. 친구집에 가는 것도 그렇고 누군가에게 책을 빌려서 본 적이 없었는데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아직 친하지 않은 친구따라 두근거리는 긴장감을 안고 책 빌리러 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책만 얼른 빌려서 나오려고 했는데 친구 어머니가 과일이랑 과자랑 음료수까지 준비해주시면서 놀다가라고 하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친구 어머니가 같이 앉으셔서 어쩌면 이렇게 책을 좋아하고, 읽고 싶어 했냐고 궁금해 하시며 칭찬을 계속 해주셨습니다. 그 때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이 칭찬 받는 일이구나. 좋은 것이구나. 그 뒤로도 그 친구한테 책도 빌리고 친구 어머니 칭찬도 듣는게 좋아서 몇 번을 갔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독서라는 행위는 저에게 필요를 채우는 도구이자 결핍에서 오는 나쁜 감정에서 도망가는 안식처였습니다. 그리고 칭찬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이되었습니다. 독서는 어릴 때 부터 제가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필요의 행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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