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치료인가?
운전할 때 가장 욱하게 되는 상황은 차선을 물고 운전하는 운전자들이나 깜빡이 키지 않고 차선 변경으로 들어 차들이 있을 때이다. 올림픽대로로 출퇴근을 할 때 칼치기도 여러 번 당하면서 위협적인 상황도 많았었다. 그럴때 마다 차밖에는 들리지도 않는데 혼자 소리지르며 잘못을 지적했다.
나는 언제 욱 하는가... 보면 뭔가 질서가, 약속이, 계획 등이 잘 지켜지지 않을 때, 비효율적으로 일할 때나 그 상황이다. 최근에 상담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그들이 욱하고 화내는 포인트가 나와 같은 지점인 것을 알아차렸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을 원칙주의자라 부르더라. 그래서 알았다. 나도 원칙주의자구나.
내가 그렇게 원칙을 지켰기 때문에 지금 19년째 개인 수업 등 혼자 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 불편한 동거들을 경험하면서 나 혼자 난리 부르스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관리자들에게 아무리 말해도 답이 없고, 당사자한테 이야기해도 자기는 모른다, 상관없다, 멍한 표정의 그 반응은
"우리는 괜찮은데 너는 왜 그래?"를 말하는 거 같았다.
도서관 공간이 제법 크다. 그런데 난방이나 에어컨이 별도 조정이 안되고 하나로 다 조정된다. 작년에 여기 왔을 때 수업하는 곳이 덥다고 전체를 다 돌리는 게 비효율적이고 관리비 많이 나온다고 뭐라 하는 관리자의 압박도 있고 해서 방법을 고민하다가 하나만 틀 수 없을까 해서 리모컨을 써보니 개별로 트는 게 가능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리모컨 사용을 해서 필요 없는 곳에서 냉난방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1명을 위해 전체를 다 틀어놓고 불도 다 켜놓고... 이전에 리모컨 이야기를 관리자한테 한 적이 있다. 본인이 사서 전달하겠다고. 불편한 동거자가 전체 냉방을 다 켜놓고 퇴근하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지난번 청소 이야기도 관리자에게 했는데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냥 켜서 쓰라고 했단다. 그 외에도 이해 안 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 말아야지... 죽고 사는 문제 아니면 뭐 어때? 그래도 예수쟁이가 착하게 살아야지... 하고 넘기면 또 다른 일이 생기고 또 다른 일이 생기고... 나에게 피해가 오니까 다짐은 자꾸 무너지고 넘겨도 넘겨도 넘겨지지가 않는다.ㅠㅠ
결국 다시 한번 말해도 모르는 그 사람들과 상종을 말자! 하고 문 앞에 붙여두기까지 했다. 나도 그냥 마쓰자... 나만 이렇게 아끼려 한들 무슨 소용인가... 이렇게 계속 욱하고 화내면 정말 암이라도 걸릴 지경이다. 사람 때문에 화를 많이 나면 암유발이 된다는 건강뉴스를 본 적이 있다.
상담 프로그램을 보면서 주위 사람들이 초토화되는 것을 보았다. 나도 그런가... 그들 보기에는 나도 돌+아이 같아 보일 것 같다. 이런 게 거울치료인가....
어떤 심리학자가 이야기한 것이 기억난다. 사람들은 바른 소리 하는 사람보다 친절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난 확실히 친절한 사람은 아니다. 일을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원칙을 질서를 지키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기대도 이해도 바라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나만 잘하면 된다. 겨 뭍은 개가 똥 묻은 개 나무라는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지.
그래서 내 시선이 있는 곳에 무해하고 마음을 말랑하게 만들 것들을 두고 있다. 몽글몽글 잊어버리게 되고 스트레스가 내 안에 머물지 않도록 말이다. 수업에서 만나는 아이들도 그렇고 이런 무해한 존재들이 있어 그래도 버틸 수 있다.
이번 주 '원칙주의자'에 꽂혀서 자아비판 같은 글을 남겨보며 다시 한번 '제발 신경 쓰지 마' 마음을 다잡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