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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bum Byun Nov 11. 2018

각자의 시간 계산법.

워라밸, 시간, 은퇴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이라는 표현은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 간의 균형을 묘사하는 단어로 처음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각 단어의 앞 글자를 딴 ‘워라밸’이 주로 사용된다.

워라밸은 연봉에 상관없이 높은 업무 강도에 시달리거나, 퇴근 후 SNS로 하는 업무 지시, 잦은 야근 등으로 개인적인 삶이 없어진 현대사회에서 직장이나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워라밸이라는 단어는 이제 익숙하다. 방송에서도 많이 나오고 많은 사람들 입에서도 언급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과 삶의 균형은 과연 무엇일까? 확실하게 균형을 정할 수 있을지? 그럼 나는 어떻게 인생을 살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나는 일과 삶의 균형을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유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즉, 디자인이 나의 일이자 삶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다. 꼭 분리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어떤 분이 페이스북에 덧글을 남겼다.


위클리 워라벨 말고 인생의 워라벨을 생각하면 답이 나와 있는 듯. 라이프만 있다가 20살이 넘어서 워크가 시작되고, 은퇴 이후엔 40년간 라이프만 있을 텐데 어쩌려고 ㅋㅋ


그러게 말이다. 난 인생의 워라밸을 생각해본 적도 없었는데 위에 말을 들으니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다. 사람은 생각이 다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살면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원하는 곳에서 일하면 된다.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면서 살면 된다. 일만 한다고 잘못된 것도 아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추고 산다고 하는 것도 다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스스로 기준을 정하고 그리고 때로는 그 기준이 변하고 그러면서 다들 살고 있지 않을까?


관계의 문제, 금전의 문제, 여러 가지 문제의 발단은 그 사람의 욕심에서 시작된다. 일을 적게 하고 싶으면 금전의 욕심을 버렸으면 좋겠다. 투자한 만큼 모든 게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투자를 했으니 돈이던 실력이던 돌아오는 것이다. 처음부터 시간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내게로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각 자의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각 자가 선택할 몫이고 그 선택의 과정과 결정은 존중해주는 게 맞다. 1을 넣고 2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1을 넣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0을 넣고 1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20살 때부터 40살에 은퇴를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주변에 말하고 다녔다. 다들 물어본다 그렇게 빨리 은퇴하고 뭐하면서 살려고 그러냐고? 딱히 계획이 없다. 내가 40살에 은퇴를 하고 싶은 이유는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한번 마침표를 찍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인생을 살면 되지 않겠는가? 40에 은퇴하고 다시 40에 복귀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또 50에 은퇴하고 또 다른 일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아래는 래딧에 올라온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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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캘리포니아보다 3시간 빠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캘리포니아가 뒤처진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22세에 졸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5년을 기다렸습니다. 어떤 사람은 25세에 CEO가 됐습니다. 그리고 50세에 사망했습니다. 반면 또 어떤 사람은 50세에 CEO가 됐습니다. 그리고 90세까지 살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직도 미혼입니다. 반면 다른 어떤 사람은 결혼을 했습니다. 오바마는 55세에 은퇴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70세에 시작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시간대에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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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당신을 앞서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당신보다 뒤처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두 자기 자신의 경주를, 자기 자신의 시간에 맞춰서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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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놀리지도 맙시다. 그들은 자신의 시간대에 있을 뿐이고, 당신도 당신의 시간대에 있

는 것뿐입니다. 인생은 행동하기에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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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긴장을 푸세요.
당신은 뒤처지지 않았습니다.
이르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시간에 아주 잘 맞춰서 가고 있습니다.





누구는 무엇을 언제 했다더라. 누구는 누구고 나는 나인 거다. 언제 시작해도 늦는 건 없다. 시작이 중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넌 늦었다. 넌 왜 안 하냐? 이런 말들은 가볍게 씹어주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언제 해도 늦지 않다. 그리고 하지 않아도 문제는 없다. 자신이 선택하고 자신이 책임만 지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들 그렇게 인생을 살고 있으므로 모두가 자신의 시간에 맞춰서 살고 있는 것이다.


각자의 시간에서 각자의 인생을 결정해서 사는 게 가장 행복한 거 아닐까? 나라까지 나서서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을 지키게 하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다.


그냥 개썅 마이웨이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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