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디자이너 / 그림을 그리는 디자이너
#02
저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멀티미디어 디자인과를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학과가 다른 이름으로 변경되어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문대학이라는 특징 때문에 디자인의 기초가 되는 타이포그라피 레이아웃디자인 보다 웹/영상/3D에 대한 디지털적인 교육이 좀 더 특화 되어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디자인 이론보다 실습 그리고 툴사용에 대한 수업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툴만 가르쳐줘서 불만이다 왜 디자인이론을 잘 가르쳐 주지 않냐? 라는 고민은 한적이 없습니다. 이유는 짧은시간안에 해야하는 과제가 너무 많았고, 하루 하루 그 과제를 완료하기가 바빠서 뭔가 이론보다 그리는 것이 우선이였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디지털쪽에 업무를 진행하고, 매니징도 해보고, 학교에서 학생도 가르쳐 보았습니다. 그런데 왜 디자인과 졸업생은 매년 늘어나는데 디지털 관련 디자인을 이해하는 디자이너는 별로 없는걸까요? 멤버를 채용하면 디지털쪽의 프로세스 교육은 필수입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대부분의 학생이 학교에서 웹이나 앱의 디자인을 배운다고 하지만 정말 현업에서 디지털(온라인)을 경험한 교수님들에게 배우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실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디자인을 할때 이론이나 방법론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것이 기초가 되는 교육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이론에 치우치거나 발상법이나 방법론에 치중하고 실제 그림 즉, 디자인을 하지 못한다면 디자이너가 맞을까요?
인터넷이 생기고 모바일로 정보의 소비가 더 쉬워졌습니다. 이것은 굉장한 장점입니다. 하지만 부정적인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디자인을 소비하기가 쉬워졌고, 눈높이는 높아 졌습니다. 그런데 실제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실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디자이너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말하는 디자이너와 실제 그림을 그리는 디자이너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리지 못하고 디렉션만 하는 디자이너가 있고 실제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저는 후자가 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작업적으로 실제 참여률을 적지만 계속해서 생산적인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누군가를 더 성장시키려면 양보 해야 하는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저도 디자이너이고, 잘 그리고 싶고, 경쟁하고 싶고, 욕심도 많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게 살아남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실제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적인 것과 논리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것도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면 과연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전 직접 실제로 그림을 그려서 실체화 할 수 있는 사람이 디자이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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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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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um B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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