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X 사용기 - 서울-대구-부산 찍고 서울
테슬라 모델X 사용기 #04
서울-대구-부산 찍고 서울
장거리용으로 샀으니 장거리를.
12월 29일-30일-31일 서울-대구-부산-서울 여행기
-
운행비 제로. ( 슈퍼차저 이용 ) 톨비 약 6만 원에서 50% 할인. 결론은 서울-대구-부산-서울 교통비로 3만 원 썼다. 테슬라라면 가능한 금액이다. 물론 다른 전기차도 가능할 수 있다. 나는 아마도 우리나라 구석구석 여행할 것 같다.
-
29일 저녁에 집에서 출발. 배터리는 약 84% 정도 있었고, 1차 목적지는 대구로 정했다. 대구까지 가는 길 90% 이상 오토파일럿으로 운행했고, 속도는 110-120km . 휴게소도 한번 들려서 쉬엄쉬엄 갔더니 3시간 정도 소요. 배터리는 약 20% 정도 남았다. 280km 운행하는데 약 64% 정도 사용한 것이다. 겨울이라서 전비(기름차는 연비라고 하지요)가 나쁘지만. 여름이면 더 많이 갈 수 있을 듯. 그나저나 대구에 왔으니 막창을 먹어야지. 바로 막창집으로!
이제 차도 밥먹으러 엑스코로 출발. 대구 엑스코는 처음 가봤는데 주차장도 넓고 한산했다. 슈퍼차저에 도착했을 때는 나만 있었고, 이후에 모델 X인벤 차 출고하신 부산 어르신이 오셔서 1시간 정도 이런저런 기능에 대해서 설명해 드렸다. 급하게 차를 받아오셔서 아무것도 모르셨던... ㅠㅠ 메뉴 하나하나부터 완속 어댑터/차데모 어댑터 모바일앱에서 기능 제어하는 방법 등등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모두 설명해 드렸다. 근데 느낌에는 곧 차를 파실 것 같은 느낌이... 오토 파일럿도 안 쓰실 것 같은 느낌이... 어쨌든 나는 충천을 넉넉히 하고 구매한 에어메트에 바람을 채워서 대구 아무데서나 차박을 해보기로!!!
에어매트만 준비해왔고 차에서 자는 건 처음이라 너무너무너무너무 건조했다. 난 백패킹을 자주 다녀서 밖에서 자는 게 익숙하지만 건조한 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아침이 되어 사우나로 향했다. 겨울에 차박을 하려면 꼭 가습기가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공조도 4시간마다 한 번씩 리셋되는데 이 부분은 기어를 중립에 놓고 파킹 모드로 놓으면 해결된다고 한다. ( 곧 캠핑모드를 출시한다는 일론의 트윗이 있었다.) 이 차는 계속 뭔가 공부해야 하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약 6시간 동안 히터를 돌리고 잤더니 배터리는 약 25% 정도 사용되었다. 히터가 배터리 소모가 크고 에어컨이 그나마 적다고 들었다.
그리고 진짜 대구에 온 목적. 홍천 뚝배기!!! 대구에 오면 항상 먹는 해장국집이다. 작은 뚝배기에 산처럼 쌓여 있는 등뼈! 대구에 오실 일이 있으시면 꼭 한번 맛보시라는! 그리고 대구에 온 또 하나의 목적은 아시는 분이 레스토랑을 개업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대구에서 이탈리아 남부 음식점을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온 것도 하나의 이유. 하지만 오픈이 4시라서 뭔가 중간에 해야 했다. 대구에 뭐가 있을까나... 두리번두리번. 시간이 남은 김에 새 차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충전도 했다. ㅎㅎ 그리고 4시에 맞춰서 음식도 잘 먹고 부산으로 출발!
부산에 간 이유는 단순하게 돼지국밥을 먹기 위함이였다. 부산에 도착해서 호텔에서 잘 자고 오전에 돼지국밥 먹고 서울로 올라왔다. 대구에서 부산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상주에서 1회 충전하고 서울에 도착했다.( 상주 슈퍼차저는 근래에 오픈했다.) 물론 주유소에 들려서 기름을 넣는 것이 빠르고 편리하다. 하지만 이렇게 슈퍼차저나 전기충전소를 찾아다니면서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다.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랄까? 정말 큰 장난감 하나 사서 노는 기분이다. 차가 많이 막히는 토요일에 어딜 가는 것도 이제는 두렵지 않다. 오토파일럿이 있으니까 그리고 운행비용이 세이브되니까. 원래 차를 가지고 어디를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테슬라를 구입하고 어디든 나가고 싶고, 운전하고 싶고, 가지고 놀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이런 기분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너무 즐겁다. 질릴 때까지 가지고 놀아야지 ㅎㅎ
출고한지 약 한달이 되었는데 운전스트레스가 이렇게 없는건 신기할 정도다. 평일이나 주말에 어디나 슉- 다녀올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니.. ( 원래는 운전하기 엄청 싫어해서 기차를 타거나 친구차를 타거나 내차를 가지고 가는건 정말 맘먹고 여행하는 것. )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95%이상 내가 운전할 필요가 없고 막히는 도로에서도 내가 운전할 필요가 없다. 중간중간 오기사님이 바보짓을 할때가 가끔있지만 이제는 거의 믿을 수 있다. 그럼 다음에는 광주에 고추장찌개를 먹으러 가볼까? 아마 그 다음은 제주도...?
테슬라를 구입하실꺼라면 제 코드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ㅎㅎ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