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쵸 Aug 10. 2022

첫 편지

유리병 1

언제부터인가 새벽녘 바닷가에서 런닝을 하는 것이 하루의 루틴중 하나가 되었다. 작년 건강에 이상이 생긴후 운동을 조금씩 시작했다. 그날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런닝을 마치고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았다. 파도에 밀려오는 어떤 작은 물체가 반짝이는걸 발견했다. 영화에서 많이 보던 유리병이었으며 그 병에 편지가 있었다. 이런 상황이 조금 식상하게 느껴졌지만 그 편지에 대한 호기심에 읽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주로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내용들이 많았으며 때로는 그날의 일기와 같은 것들이었다.


그후 신비롭게도 바다는 내게 매일 편지를 보내주었다. 결과물로 53개의 유리병이 우리집 선반에 놓여있다.

숫자도 적어 놓았다. 이 병이 앞으로 몇개가 더 모일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그 편지들의 내용을 같이 공유하고 싶어 글을 올린다.

 

오늘은 바다가 보낸 첫번째 편지를 올려본다.

내용은 여행을 떠난 고양이가 그곳에서 잘지내고 있으며, 밥도 잘 챙겨 먹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 당부와 당신은 건강하고 잘지내기 바란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일본어로 되어 있는걸 보면 일본 고양이가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고양이는 암컷인가? 수컷인가? 별 의미 없는 호기심을 갖게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 이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