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쵸 Oct 24. 2022

조졔에게

공상과학

마치 겨울이 온 것 같다. 이곳의 음악도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눈이 흩날리는 그런 피아노 연주가 연상되는 공간으로의 변화.


그동안 잘 지내고 있니?

난 이곳에서 변함없이 잘 지내고 있단다. 여전히 반복된 루틴 속에서 하루하루를 떠나보내는 것에 아쉬움은 있지만, 나에 대한 집중이 조금은 날 보호하고 위로할 수 있게  해 주어 편안한 마음이란다.

그러던 중 나에게 특별한 변화가 생기게 되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최근 나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 그게 나의 어떤 선택에 도움을 주었다. 지난 일 년간 선택을 미룬 대가는 생각보다 컸던 것 같아. 항상 마음속에 겨울을 안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지난 계절에 그것을 가슴으로 느끼기엔 너무도 차가운 마음이었다. 그것이 얼어붙어 갈라지기 직전까지 선택을 미뤄왔다. 피가 날 수도 있었어. 그래도 그 결과를 보고 내가 선택하는 게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거라 난 확신했거든.


하지만 정해진 기간이 일 년. 사실 하나의 선택을 하기엔 너무 긴 기간이었다. 사계절을 모두 보내면서 생각 또 생각을 하던 기간이었어.  그날이 돼서야 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해 마음에 얼었던 것들이 조금씩 녹고 있다. 정확히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네가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선택의 기준으로 삼은 건 네가 한 말에 대한 약속 여부였으니. 아마도 내가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았던것 같아.


네가 여행을 떠난지도 일 년이다.

그간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느꼈길 바래. 무엇보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는 많은 공감이 필요하단다. 그 부분이 네가 힘들 거란 건 잘 알고 있단다. 인간들과 생활하며 그 부분을 학습적으로나마 습득하고 행동한다면 적응이 조금은 수훨할거라 생각해.


어느 날 길에서 혼자 있는 고양이를 보게 된다면 네가 떠오르게 될 거야. 너도 가끔은 날 떠오를 때가 있었으면 하는 욕심을 가져 본다. 그런게 나 다운것 같아.


잘 지내. 안녕.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이름 조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