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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쵸 May 17. 2023

그날 이후 두번째

공상과학

3


아침에 눈을 떠보니 난 깨끗한 잠옷을 입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있었다. 오른쪽 커다란 창을 통해 거대한 빌딩들을 하늘을 찌를듯이 서있는것을 보았다.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는 구름도 보이고 저멀리 푸른 숲도 보인다.


똑똑

노크하는 소리에 방문을 보았다. 그가 들어가도 되냐고 물었다. 그는 푹잤냐는 말과 함께 나에게 따뜻한 토스트와 계란 후라이를 담은 쟁반을 내 침대 위에 올려 놓았다. 한번도 먹어 본적이 없는 하얀 우유도 유리잔에 담겨 있었다. 토스트에선 하얀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이 남자는 나에게 왜 이런 호의를 베푸는 걸까하는 의구심이 당연히 생겼지만, 난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두손으로 김나는 토스트를 찢어 한입 물었다. 따뜻하다. 이런 온기가 가득한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던가 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없었던듯 하다.

유리잔의 우유를 마셔 보았다. 사실 망설임도 있었다. 처음 먹어보는 것이라 어떤 맛일지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동생이 항상 우유를 마시고 윗 잎술위에 하얀 자국을 남기는걸 보고 부러웠던 적이 많았다.

저 이거 마셔도 되요. 그럼

물과 같은 느낌이지만 조금 다르다. 뒷맛에 남는 이 고소함은 입안에 있는 토스트와 어울려 행복한 느낌을 주었다. 그는 이제 나가 봐야 한다고 했다. 회사에 중요한 손님과 약속이 있어서 준비할것이 많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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