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과 경영학 (1)
로널드 코스 (Ronald Coase)는 영국의 경제학자로 거래비용 경제학 (Transaction Cost Economics) 등에 대한 기여로 199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거래비용이란? 쉽게 말하면 말 그대로 '거래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어떻게 보면 간단하기도 한 콘셉트인 거래 비용을 가지고 로널드 코스는 회사가 왜 생겼는지에 대한 이론을 펼쳤다. 회사는 왜 생겨났을까? 왜 어떤 경제적 활동은 회사 간에 일어나고 어떤 경제적 활동은 회사 안에서 일어날까?
물론 아담 스미스가 얘기한 '분업'에 의한 생산 비용도 그 결정의 일부이겠지만 거래비용도 한몫한다는 게 로널드 코스의 이론의 핵심이다.
회사 내에서 생산하기 비싼 물건은 건너편 시장에서 사 오는 게 맞다. 아마도 생산비용이 건너편 회사가 대량 생산하기에 더 적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 입장하는 입장료가 있다면? 그 시장에 두 회사가 있는데 어느 회사가 더 좋은 상품을 만드는지 알기가 힘들다면?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계약료를 요구한다면? 이 모든 게 생산비용이 아닌 거래 비용의 예이다.
정말 심플한 콘셉트이지만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삼성전자 내부의 사업구조도 이 이론에 비추어 보면 흥미롭다. 삼성전자 내에는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 디바이스를 만드는 모바일 사업부와 반도체, 즉 스마트 디바이스에 들어가는 부품, 을 만드는 사업부가 존재한다. 하지만 삼성 스마트 디바이스에는 어떤 제품에는 삼성전자 내부 제품 어떤 제품에는 해외 제품이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
만약 코스의 이론대로 해외 업체 구매 비용이 적었다면 단순히 해외 제품을 구매만 하면 됐을 것이다. 반대였다면 사내 생산만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런데 둘 다 하는 이유는 왜일까?
만약 해외 제품이 더 비용이 드는 경우였다면, 언젠간 사내 생산 비용이 더 줄어들 거라고 믿었기 때문일까? 아니라면, 현재는 사내 생산이 더 비싸지만 성능이 떨어져서 사내 사업부가 해외 제품의 성능을 따라잡을 때까지 투자를 하고 동기부여를 하는 거였을까?
위에서 보았듯이 코스 이론대로 모든 회사가 흑과 백처럼 회사와 시장으로 나눠지진 않는다. 그럼 어떤 회사들에 적용이 되는 이론일까? 회사와 시장 그 사이의 형태는 없을까? 생산 비용과 거래 비용 또 다른 비용들은 무엇이 있을까? 회사는 운영할 때 아웃소싱을 줘야 하는 경우는 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