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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Jun 08. 2023

통증 = 암 재발?

 암에 걸린 후 암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 살다시피 했다. 해결하고자 했던 궁금증은 단 하나. 

 '치료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내가 걸린 비인두암은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암이었고, 다행히 난 운이 좋았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첫 치료의 성공만으로 암으로부터 해방되면 좋겠지만 암이라는 질병은 우리가 꽃길만 걷는 것을 쉬이 허락하지 않는다.


 첫 치료의 결과가 대부분의 환자에게 유사하게 나타난다면 (환우 90% 이상이 치료 후 첫 CT에서 암이 사라졌다는 결과를 받게 된다. 너무 늦게 암을 발견한 환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결과가 좋은 편이다.) 암의 재발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운명을 맞게 된다.


 어떤 이는 3달 만에, 어떤 이는 1년 만에, 어떤 이는 5년 만에, 어떤 이는 15년 만에 암이 재발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그렇기에 그 어떤 환자도 암의 재발로부터 영원히 해방될 수는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능성이 작아질 뿐이다.


 통계적으로 재발 환자의 95%는 5년 이내에 암의 재발을 알게 된다. 그래서 암 치료 후 5년이 지나면 '암이 완치되었습니다'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5년이 지나서 재발할 확률은 그 이전보다 1/20이라는 말이다. 그 말은 5년이 지나기 전까지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하고 그 기간 중 환자들은 늘 불안함을 느끼며 생활한다는 것이다. 


 암의 재발은 CT 영상을 찍어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다. 그래서 암 환자가 작은 통증이라도 느낄 때면 불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에는 등 쪽이 아파서 조금 신경이 쓰인다. 뭐 별 일 아니겠지만 유쾌한 일은 아니다. 다행히 2주 후에 병원에서 ct 촬영을 하기에 그때까지 차분히 기다릴 생각이다. 


 상반기에는 사이버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느라 브런치에 소홀했다. 이제야 기말고사가 끝났고, 다시 브런치에 돌아와 소소한 일상을 전한다. 그런데 첫 소식이 소소한 통증으로 인한 암 환자의 불안함이라니. 브런치에 글을 쓰며 통증도, 걱정도 물리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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