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무엇이든 써보라던 말
글은 쓰는 것에서 시작 된다
'무엇이든 써라.'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강의를 들을 때 맨 처음 들은 말이다. 망설이지 말고 써보다보면 된다. 이 말을 나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뭔가를 하고나서 써야 완벽한 줄 알았고, 그래서 글 쓰기를 망설였다. 정확히는 많이 두려워 하고 겁을 냈다.
내가 쓴 글로 인해 누군가 화를 내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주저주저만 하고 있다 첫 글을 블로그에 적었다. 그리고 차츰차츰 글을 써 가며 깨달은 게 있다.
'정말 무엇이든 적어야 되는구나.'
그랬다. 되든 안 되든 뭐든 적어 봐야 결과가 나오는 것. 그게 바로 글 쓰기였다. 뭔가를 계획하고 뭔가를 계속 생각만 하다보면 늘지 않는 것이 글 쓰기라는 걸 확실히 배웠다.
그래서 요즘은 끊임 없이 글을 쓰고 있다. 내 나름의 표현으로 글도 써보고, 글 쓰기 책도 보고 가끔은 강의도 들으며 쓰다보니 재미를 붙였다.
글 쓰기는 나에게 있어 쉼터다. 이곳에서는 내 삶을 돌아볼 수 있고, 나를 더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늘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렸어? 원하는 만큼 목표를 달성 했어?'
물론, 이 답들이 '아니'로 끝날 때가 있고 실패 할 때도 있고 힘들어서 글을 못 쓸 때도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글을 쓰면 또다른 글이 나오고, 그 글들이 모여 내 추억이 된다는 걸 많이 깨달았다.
언젠가 나도 내 글들을 돌아보며 내가 해 온 생각과 느낌, 감정을 알게 되는 날이 올 거다. 그때 더 환히 웃으며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작은 글일지라도 그 속에 따스함 한 조각을 얹어주고 싶다.
이제 이번 년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열심히 보내야지.
오늘도 상담을 받으러 간다. 그 속에서 새로운 감정을 만나고, 나를 돌아보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