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서울의 A마트 문화센터 특강이 잡혀있다. 수요일에 실장님이 전화가 와서 신청자가 2명이라는 말을 해 주었다. 당연히 폐강이 될 줄 알았는데 책으로 강연하는 것은 자기들도 처음 기획이라 시작하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당일 홍보로도 들어올 수 있으니 신청자 수가 적지만 와 줄 수 있냐고 물었다.
당연히 숫자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들을 데려갈까 말까 고민되기 시작했다.다른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나의 모습은 상관이 없다. 하지만 엄마가 책을 내고 강연을 하는 모습을 멋지다고 하는 아이가 적은 수에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었다.
아침에 아들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가고 싶다고 한다. 차를 오래 타는 것을 싫어해서 안간다고 할 줄 알았는데 따라 간다고 했다. 엄마 강연 소식에 들뜬 아들에게 질문을 했다.
"엄마 강연에 사람 조금만 오면 어떻하지?"
"엄마 강연하는게 꿈이었는데 사람 숫자가 왜 중요해? 강연 하는 게 중요하지."
"한 명만 오면 어떻하지?"
"그 사람이랑 일대일 대화를 하고, 그러면 그 사람이 감명받아서 다음에 친구들 데려올거야. 그게 홍보지"
그것보라며 아이들을 데려가고 싶어했던 남편이 신이 났다. 책을 내고 강연을 하는 나를 꿈꾸었고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이것 또한 헤쳐나가야할 일들이 산더미여서 의기소침하던 참이었다. 아들의 말을 들으며 도서관 강연, 온라인 강연에서 보았던 사람들의 눈빛을 다시 떠올렸다.
하물며 12살짜리도 처음부터 그릇이 꽉 차길 바라지 않는다. 숫자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강연한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우리 아들 참 잘 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