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 커피를 마시며

by 수정

믹스 커피의 계절이 돌아왔다.
더운 여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벌컥벌컥 마시다가도, 이렇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 때쯤이면 차가운 것보다는 따뜻한 것이 당긴다. 그중에서도 믹스커피 한잔이 가장 당긴다.

처음 믹스커피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정말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칭송하던 것이 생각난다.
믹스커피가 나오기 전에는 집이며 사무실마다 커피, 프림, 설탕이 담긴 병 세가 필수품이었는데 이제는 믹스 한봉이면 땡이라니.
각자의 입맛에 따라 너무 달다고 혹은 덜 달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달면 물의 양을 조절하거나 커피를 하나 더 넣어 취향대로 즐길 수도 있다.
밥 먹고 마시는 믹스 커피는 혈당과 체중증가의 원인이며 영양소의 흡수도 막아 최악이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달달한 믹스 커피만의 맛과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몇 분 남짓의 여유를 잃고 싶지 않다.

이건 나만의 버릇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침에 믹스커피 한잔을 마셔주면 잠시 후에 화장실 신호도 온다. 커피 때문인지 원래 그 시간이면 신호가 오는 것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안 마시면 왠지 허전하다.
특히 오늘처럼 베란다를 통해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머리칼을 살짝 스치고 지날 때면 나도 모르게 믹스커피 생각이 간절해진다.

커피포트에 물을 데우고, 이지컷이라고 적힌 절취선을 따라 봉지를 찢고, 좋아하는 머그잔에 믹스커피를 붓는다. 물은 컵의 1/3 정도가 적당하다.
그래도 나름대로 건강을 생각해 보겠다고 설탕이 조금 덜 들어간 라이트로 마신다.
은은하게 퍼지는 믹스 커피의 향이 참 좋다.
아침의 믹스 커피 한잔은 하루를 시작하는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