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와 숲 속 음악회

숲의 선물

by 강 성 인

초코파이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떨리는 무대 데뷔, 맑은 목소리, 우유 수염까지

아름다운 숲 속 음악회 하루




[ 숲 속 음악회 ]


“선생님, 저 내일 노래할 거예요!”
채희가 양손을 번쩍 들어 보이며 말한다.

“저도요. 우리 둘 다 연습 많이 했어요!”
서연이가 옆에서 씩 웃으며 말을 보탠다.


음악회 날 아침, 일찍 등교한 아이들. 학교 안 작은 숲은 계절을 가장 먼저 품는다. 하얀색 사과꽃이 피던 정원에는 초록빛이 돋아나고 나비들의 날갯짓이 시작된다. 채희와 서연이가 보인다. 하얀 티셔츠와 청반바지를 입은 모습이 꼭 작은 새 같다.


열 명 남짓한 중창단 사이에 두 아이가 나란히 선다. 작은 키에 동그란 얼굴, 표정은 누구보다 당차다. 처음 서보는 무대지만 아이들은 주눅 들지 않는다. 조용한 정원에 피아노 소리가 스르르 퍼진다. 고요하던 숲 속에 아이들의 목소리가 맑게 퍼진다.


“햇빛 쨍쨍 여름 오후 장난꾸러기들 맑고 푸른 냇가에서 물장구를 치네”
초록 숲에 울려 퍼지는 깨끗한 목소리. 아이들은 삥 둘러서서 노래를 듣는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공유하며, 이토록 완벽한 순간을 함께 한다.


어떤 아이는 입을 벌린 채 멍하니 바라보고, 어떤 아이는 흥얼흥얼 따라 부르기도 한다. 선생님들도 숨을 죽이고 서 있다. 햇살은 반짝이고, 바람은 노래에 따라 부드럽게 흔들린다. 새들도 나무 사이에 머무른다.


“우리 잘했죠?”
공연이 끝나자 채희가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그럼, 정말 멋졌어!”
모든 것이 조화로운 아침. 숲이 내어준 시간, 우린 푸름 속에 조용히 머물러있다.


"초코파이 가져가세요."

아침 일찍부터 음악회를 준비한 아이들은 신이 나서 초코파이 하나씩을 가져간다.




[ 초코파이와 우유 ]


급식을 1시간 앞둔 시점, 채희가 울상이 되어 온다.

"선생님, 배가 너무 고파요."

"곧 급식시간이니까 조금만 참아보자."

"너무 배고파요. 아! 아까 받은 초코파이 먹어도 돼요?"

채희의 간절함에 먹어도 된다고 말한다.


평소에 급식도, 우유도 잘 먹지 않던 아이가 신이 나서 초코파이를 손에 꼭 쥔다.

"우유랑 같이 먹어."

"네!"

싫어하던 우유도 초코파이와 찰떡궁합, 어쩜 그리 볼을 부풀리며 오물오물 맛있게 먹는지. 우유 수염까지 그린 채희의 얼굴에 웃고 만다.




초코파이로 더욱 빛난 숲 속 아침 음악회

1학년 채희와 서연이의 멋진 무대

숲의 초대에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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