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선물
이런 100일도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한 지 100일을 세고 그날을 축하해 주는 교장선생님
특별한 초대와 선물
[ 싱그러운 교장실 ]
“어? 여기가 교장실이야?”
“우와~ 처음 와 봐! 여기 되게 시원하다.”
“오~ 소파도 있어!”
1학년 아이들이 두근거리며 교장실 문을 열고 들어선다. 시원한 공기 속, 초록 식물이 싱그러움을 뽐내고 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며 소파와 준비된 의자에 자연스레 앉는다.
교장선생님이 따뜻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살펴본다.
“얘들아, 반가워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는 사람 있어요?”
아이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갸웃한다.
"잘 모르겠어요. 오늘 무슨 날이에요?”
“혹시, 돌잔치나 백일잔치 들어본 적 있어요?”
“네에에!”
“저 들어봤어요!”
“우리 동생도 돌잔치했어요!”
“그래요. 오늘은요, 여러분이 1학년이 된 지 딱 100일 되는 날이에요.”
아이들의 얼굴에 놀람과 기쁨이 번진다.
“우와! 진짜요?”
“우리 백일이에요?”
“헐, 몰랐는데!!”
감탄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작고 맑은 목소리들이 교장실 안을 가득 채운다.
[ 아이들의 걱정 ]
교장선생님은 책 한 권을 꺼내 들며 말씀하신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걱정상자’라는 책을 읽어줄게요.”
아이들은 금세 집중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눈빛이 따라 움직인다.
책이 끝나자 교장선생님이 조용히 물으신다.
“여러분도 요즘 걱정되는 일 있어요?”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 채희가 조심스레 손을 든다.
“저요. 내일 시험이 5개나 있는데… 준비를 잘 못 했어요.”
“5개? 그렇구나. 시험이 많으면 누구든 걱정될 수 있어요.”
성준이도 손을 든다.
“저는요, 엄마 아빠가 요즘 덥다고 현관문 열고 주무시는데… 누가 들어올까 봐 불안해요.”
“그럴 수 있어요. 문이 열려 있으면 마음이 안 놓일 수 있지.”
다솜이가 말을 꺼낸다.
“저는요, 무서운 게 많아요. 학교 올 때 코너에서는 건물 뒤가 안 보이잖아요… 그게 너무 무서워요.”
“응, 보이지 않는 곳이 무서울 때도 있지요.”
다온이가 손을 번쩍 든다.
“저는요, 우리 집 옆에 빈터가 있는데요, 거기만 가면… 귀신이 나와요.”
“정말?”
“꿈에서요. 그래도 진짜 같았어요. 또 그 꿈꿀까 봐 무서워요.”
아이들의 눈은 진지하다. 1학년에게도 인생의 고충이 있다.
[ 마법의 밴드 선물 ]
교장선생님은 책상에서 예쁜 캐릭터 밴드를 꺼내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얘들아, 이거 봐요. 귀엽죠?”
아이들의 눈이 반짝인다.
“귀여워요!”
“우와, 강아지 모양이다!”
교장선생님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밴드를 붙여주며 말씀하신다.
“무서울 때마다 이 밴드를 만져봐요. 걱정이 조금은 덜어질 거예요.”
아이들 손에 밴드 한 통씩을 건네주신다.
“이건 선물이에요. 나중에 친구나 가족이 걱정될 때, 하나씩 붙여주세요. 그게 서로를 위로하는 방법이에요. 붙이면서 얘기해 주세요. ‘괜찮아, 할 수 있어, 잘하고 있어, 그걸로 충분해’ 이건 마음을 다독이는 마법의 말이에요.”
아이들이 따라 중얼거린다.
“괜찮아. 할 수 있어. 잘하고 있어. 그걸로 충분해.”
어설픈 발음 속에 진심이 가득 담긴다. 창가에 놓인 식물이 살랑이며 그 말을 들어준다.
처음 그리고 한 번뿐인 1학년의 백일
작은 밴드에 담긴 위로와 마법의 말,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마음
아이들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