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미술 진로 전문가이자 엄마의 예중 입시 선택의 출발점
예중 입시 미술, 그 시작에 서 있는 한 아이의 이야기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이 책의 출발점은 우리 집 막둥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5학년 여자 아이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육아서는 아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분명 미술 진로와 미술 입시가 있다.
다만 그 입시를, 한 아이의 삶과 성장의 맥락 안에서 바라보고자 할 뿐이다.
우리 집 막둥이는 가족 안에서 ‘슈퍼 꼬맹이’라 불린다. 어릴 때부터 언니 오빠의 소소한 수발까지 야무지게 해내고 언니와 오빠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라온 아이다. 이 아이는 가족에게 기쁨이자, 묘하게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힘을 가진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아이는 기가 막히게 그림을 잘 그린다. 어릴 때부터 연령 대비해 조금은 남다른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늘 아이의 재능을 잘 키워주고 싶은 고민이 뒤 따랐다. 그렇다고 대단한 미술 천재는 아니다.
또 첫째와 둘째를 키우며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미술 진로 전문가이자 학원장인 엄마가 30년 넘게 교육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의도치 않게 응집된 결과 같은 아이이기도 하다.
엄마가 학원장이라고 해서 조기교육이나 과한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아이는 더더욱 아니다.
다만 일상 속에서 함께 놀며 책 읽고 관찰하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교육을 선택해 왔다.
이제, 그림 그리고 글 쓰고 창작하는 것을 좋아하는 지극히 평범한 5학년 여자아이가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고 어떤 고민을 하게 될지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시작하려 한다.
5학년 11월, 아이는 예중 입시 미술을 시작했다.
미대를 졸업한 엄마, 미대에 재학 중인 언니가 있기에 그 길이 얼마나 길고 험한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오랜 시간 치열하게 고민했고, 무엇보다 당사자인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했다. 아이가 말한 꿈은 단순했다.
“그림 그리고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다면 질문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과연 그 꿈을 위해 어린 나이부터 예중 입시를 시작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까?
예중이 아니어도 예고가 아니어도 창작자의 길은 분명 열려 있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예중 입시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 책에서 입시 이면의 다른 의미 있는 것들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입시의 유불리만을 따지지 않으며 합격을 목표로 한 전략서도 아니다.
입시라는 과정을 통해 아이가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창작자로서의 미래를 위해 지금 무엇을 지켜줘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 부모는 어디까지 개입하고, 언제 물러서야 하는지를 끝까지 고민하고자 한다.
초등학생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미술이라는 꿈을 향해 입시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 곁에서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는 부모들을 위해...
이 책은 5학년 예중 입시의 시작점에 서 있는 한 아이의 이야기이자 같은 길을 걷는 모든 가정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예중 입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입시 동행서로 출발해보려고 한다.